지난 1988년 캘거리동계올림픽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쿨 러닝(Cool Runnings)’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눈 한번 직접 구경해 본 적이 없는 자메이카 청년들이 온갖 비웃음을 뒤로 한 채 펼쳐 보인 도전 정신은 숭고함마저 느끼게 했다.10년전 개봉된 이 영화는 특히 승리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스포츠 정신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강광배(사진·30)씨는 ‘한국판 쿨 러닝’을 꿈꾼다.그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생소한,더구나 경기장이나 장비조차 구경할 수 없는 겨울스포츠에 매료돼 있다.루지를 거쳐 스켈레톤,그리고 이제는 봅슬레이 선수다.
강씨는 지난 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때 한국을 대표해 루지선수로 출전했다.95년 루지 국가대표를 선발한다는 공고를 보고 덜컥 지원했다.그러나 올림픽 성적은 43명 가운데 39위로 예상을 벗어나지 못했다.한계를 절감한 그는 스포츠마케팅 공부를 하기 위해 98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그러나 이것이동계스포츠로 회귀하는 또 다른 길이 됐다.오스트리아 스켈레톤 감독을 만나 99년부터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하게 된 것.2년여의 짧은 경력이었지만 2002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직전 열린 챌린지컵에서 2위를 차지하면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성적은 물론 하위권이었지만 당시 강씨는 큰 박수를 받았고,선수촌에서 발행하는 소식지의 표지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루지와 스켈레톤 선수로 올림픽에 출전한 적이 있는 강씨는 이제 ‘쿨 러닝’의 주인공처럼 봅슬레이에 도전장을 냈다.대학에 강의를 나가던 지난해 11월 후배 이기로(28)씨와 함께 강원도청 봅슬레이·스켈레톤팀 창단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목표는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 봅슬레이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것.
그러나 상황은 열악하다.경기장이나 연습장은 물론 장비조차 국내에서 구할 수 없다.강씨는 “봅슬레이도 바퀴를 달아 레일위에서 훈련을 하기도 하는데 우리나라엔 아직 이런 훈련장이 없다.”면서 안타까워했다.물론 장비 가격도 2인용이 보통 3000만원 정도로 비싸다.
창단 뒤 곧바로 해외 전지훈련도 가졌다.지난해 11월25일 독일 인테베르크에서 열린 유럽컵대회에서 처음으로 공식경기에 출전,47개팀 가운데 44위를 차지했다.그러나 실망하지는 않는다.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이를 악문다.다음달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1차 목표로 삼고 있다.강씨는 “국내에서 체력훈련도 충분히 했고,또 후배와의 호흡도 잘 맞아 점차 성적이 올라갈 것”이라고 장담했다.지난 여름에는 국내에서 체력훈련에 열중했다.경기장은커녕 장비조차 없기 때문에 다른 전문적인 훈련을 할 방법이 없었다.후배와 함께 웨이트트레이닝과 중심이동법을 중심으로 맹훈련을 했다.특히 봅슬레이는 스피드를 극대화해야 하는 경기인 만큼 순발력은 절대적이다.이를 위해 단거리 달리기를 반복하는 등 많은 신경을 썼다.
강씨는 “도전은 언제나 아름다운 것”이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무모하다고 하지만 루지·스켈레톤에 이어 봅슬레이에서도 꼭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겠다.”고 거듭 각오를 다졌다.
최병규기자 cbk91065@
강씨는 지난 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때 한국을 대표해 루지선수로 출전했다.95년 루지 국가대표를 선발한다는 공고를 보고 덜컥 지원했다.그러나 올림픽 성적은 43명 가운데 39위로 예상을 벗어나지 못했다.한계를 절감한 그는 스포츠마케팅 공부를 하기 위해 98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그러나 이것이동계스포츠로 회귀하는 또 다른 길이 됐다.오스트리아 스켈레톤 감독을 만나 99년부터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하게 된 것.2년여의 짧은 경력이었지만 2002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직전 열린 챌린지컵에서 2위를 차지하면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성적은 물론 하위권이었지만 당시 강씨는 큰 박수를 받았고,선수촌에서 발행하는 소식지의 표지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루지와 스켈레톤 선수로 올림픽에 출전한 적이 있는 강씨는 이제 ‘쿨 러닝’의 주인공처럼 봅슬레이에 도전장을 냈다.대학에 강의를 나가던 지난해 11월 후배 이기로(28)씨와 함께 강원도청 봅슬레이·스켈레톤팀 창단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목표는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 봅슬레이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것.
그러나 상황은 열악하다.경기장이나 연습장은 물론 장비조차 국내에서 구할 수 없다.강씨는 “봅슬레이도 바퀴를 달아 레일위에서 훈련을 하기도 하는데 우리나라엔 아직 이런 훈련장이 없다.”면서 안타까워했다.물론 장비 가격도 2인용이 보통 3000만원 정도로 비싸다.
창단 뒤 곧바로 해외 전지훈련도 가졌다.지난해 11월25일 독일 인테베르크에서 열린 유럽컵대회에서 처음으로 공식경기에 출전,47개팀 가운데 44위를 차지했다.그러나 실망하지는 않는다.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이를 악문다.다음달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1차 목표로 삼고 있다.강씨는 “국내에서 체력훈련도 충분히 했고,또 후배와의 호흡도 잘 맞아 점차 성적이 올라갈 것”이라고 장담했다.지난 여름에는 국내에서 체력훈련에 열중했다.경기장은커녕 장비조차 없기 때문에 다른 전문적인 훈련을 할 방법이 없었다.후배와 함께 웨이트트레이닝과 중심이동법을 중심으로 맹훈련을 했다.특히 봅슬레이는 스피드를 극대화해야 하는 경기인 만큼 순발력은 절대적이다.이를 위해 단거리 달리기를 반복하는 등 많은 신경을 썼다.
강씨는 “도전은 언제나 아름다운 것”이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무모하다고 하지만 루지·스켈레톤에 이어 봅슬레이에서도 꼭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겠다.”고 거듭 각오를 다졌다.
최병규기자 cbk91065@
2004-01-1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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