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공복이라는 정치권 인사들의 계속된 비리에 넌더리가 날 지경이다.마치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나 다름없으니,그들을 믿고 온갖 어려움을 참아내며 성실하게 일터를 지킨 서민들이 받은 마음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을 듯싶다.백성의 생활이야 어떻든 오로지 권력욕에만 사로잡힌 그들에게 무슨 기대가 남아있겠는가,
사상 최악의 경기는 IMF때보다 어렵고,교육은 더 이상 망가질 수 없을 정도로 만신창이가 됐으며,기업은 각종 규제와 정치권 눈치를 보느라 투자를 망설이고,채산성 악화를 이유로 공장은 해외로 이전하기에 바쁘다.400만명에 이르는 신용불량자의 양산으로 사회 기초인 가정이 흔들리고,오륙도·사오정·삼팔선에 이어 이태백(이십대의 태반은 백수라는 뜻)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만큼 실업문제는 국민의 목을 조여온다.사정이 이런데도 비리와 부정은 계속되니 애꿎은 국민의 속만 숯검정처럼 까맣게 타들어갈 뿐이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처럼 국가를 통치하는 사람들은 그 영향력을 고려해 언행에 각별히신중을 기해야 한다.위정자들이 먼저 나서서 부정을 저지른다면 국민은 국가 정책을 불신하고 그 결과 심각한 사회적 혼란이 유발되기 마련이다.참여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다 되도록 국민에게 신뢰받지 못하는 이유도 따지고 보면 그들의 최대 장점이던 도덕성이 훼손된 데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성심을 다해 대통령을 보필해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대통령 후광을 이용해 검은 돈을 수수한 죄로 줄줄이 쇠고랑 차는 모습을 보며 그들이 내세운 참신성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어디 그뿐인가? 변변한 자원도 없어 오직 수출만이 살 길인 나라에서 국민의 대표라는 사람들은 기업에 도움은 못줄망정 근로자들이 피땀흘려 벌어들인 돈을 차떼기로 받아내어 선거자금으로 썼다니 후안무치도 이럴 수는 없을 것이다.
세상이 혼탁할수록 백성들의 사표가 된 청백리가 더욱 그리워진다.우리 역사에서 세종대왕만큼 훌륭한 성군도 없을 것이다.세종대왕이 소신을 갖고 국정에 임할 수 있었던 것은 주변에 있는 많은 신하들 중 필요한 인재를 발탁하여 활용하는 남다른안목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는 신숙주 정인지 권제 같은 학식 높은 신하들도 있었으나 황희나 맹사성 같은 청렴한 정승들이 있었기에 백성의 신뢰를 얻어낼 수 있었다.
또 조선 중종 때 판중추부사를 지낸 송흠을 비롯하여 조선왕조 500년 역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관직에 머물러 있었던 정원용도 대표적인 청백리로 꼽을 수 있다.특히 정원용은 72년 동안 관직에 머무르며 영의정까지 오른 인물로서 평생을 검소한 생활로 일관한 청백리 정승으로 알려져 있다.선조 당시,관직에서 물러난 후 누옥에 거처하는 충신을 걱정한 임금이 ‘그대가 보이는 모든 땅을 가지시오.’라고 말하자 ‘바늘 구멍으로만 보이는 곳을 갖겠다.’고 답한 정승 이원익의 일화는 지금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인사가 만사(萬事)’라고 했다.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사심을 버리고 국민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인물을 가려뽑아야 마땅할 것이다.단지 고락을 함께했다거나 선거 승리에 공이 있다고 자리를 챙겨주는 식의 인사 관행이 오히려 나랏일을 그르친 선례는 역대 정권을통하여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다.물론 처음부터 그러지는 않겠지만 갑작스레 높은 자리에 오르면 공인으로서의 소명의식이 흐려질 수 있다.따라서 어떤 자리를 맡겨도 사심을 버리고 국리민복을 위해 성심을 다하는 인물을 발탁하는 것이 대통령이 할 일이다.예로부터 뛰어난 인물을 곁에 두는 것도 위정자의 능력으로 꼽았다.
지난해 말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 법전(法傳)스님이 해인사를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 부부에게 선물한 ‘국정천심순 관청민자안(國正天心順 官淸民自安:나라가 바르면 천심이 순응하고 관청이 맑으면 백성은 저절로 편안하다.)’이라는 글귀가 자꾸만 떠오르는 시절이다.
최진규 충남 서산시 서령고 교사
사상 최악의 경기는 IMF때보다 어렵고,교육은 더 이상 망가질 수 없을 정도로 만신창이가 됐으며,기업은 각종 규제와 정치권 눈치를 보느라 투자를 망설이고,채산성 악화를 이유로 공장은 해외로 이전하기에 바쁘다.400만명에 이르는 신용불량자의 양산으로 사회 기초인 가정이 흔들리고,오륙도·사오정·삼팔선에 이어 이태백(이십대의 태반은 백수라는 뜻)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만큼 실업문제는 국민의 목을 조여온다.사정이 이런데도 비리와 부정은 계속되니 애꿎은 국민의 속만 숯검정처럼 까맣게 타들어갈 뿐이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처럼 국가를 통치하는 사람들은 그 영향력을 고려해 언행에 각별히신중을 기해야 한다.위정자들이 먼저 나서서 부정을 저지른다면 국민은 국가 정책을 불신하고 그 결과 심각한 사회적 혼란이 유발되기 마련이다.참여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다 되도록 국민에게 신뢰받지 못하는 이유도 따지고 보면 그들의 최대 장점이던 도덕성이 훼손된 데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성심을 다해 대통령을 보필해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대통령 후광을 이용해 검은 돈을 수수한 죄로 줄줄이 쇠고랑 차는 모습을 보며 그들이 내세운 참신성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어디 그뿐인가? 변변한 자원도 없어 오직 수출만이 살 길인 나라에서 국민의 대표라는 사람들은 기업에 도움은 못줄망정 근로자들이 피땀흘려 벌어들인 돈을 차떼기로 받아내어 선거자금으로 썼다니 후안무치도 이럴 수는 없을 것이다.
세상이 혼탁할수록 백성들의 사표가 된 청백리가 더욱 그리워진다.우리 역사에서 세종대왕만큼 훌륭한 성군도 없을 것이다.세종대왕이 소신을 갖고 국정에 임할 수 있었던 것은 주변에 있는 많은 신하들 중 필요한 인재를 발탁하여 활용하는 남다른안목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는 신숙주 정인지 권제 같은 학식 높은 신하들도 있었으나 황희나 맹사성 같은 청렴한 정승들이 있었기에 백성의 신뢰를 얻어낼 수 있었다.
또 조선 중종 때 판중추부사를 지낸 송흠을 비롯하여 조선왕조 500년 역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관직에 머물러 있었던 정원용도 대표적인 청백리로 꼽을 수 있다.특히 정원용은 72년 동안 관직에 머무르며 영의정까지 오른 인물로서 평생을 검소한 생활로 일관한 청백리 정승으로 알려져 있다.선조 당시,관직에서 물러난 후 누옥에 거처하는 충신을 걱정한 임금이 ‘그대가 보이는 모든 땅을 가지시오.’라고 말하자 ‘바늘 구멍으로만 보이는 곳을 갖겠다.’고 답한 정승 이원익의 일화는 지금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인사가 만사(萬事)’라고 했다.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사심을 버리고 국민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인물을 가려뽑아야 마땅할 것이다.단지 고락을 함께했다거나 선거 승리에 공이 있다고 자리를 챙겨주는 식의 인사 관행이 오히려 나랏일을 그르친 선례는 역대 정권을통하여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다.물론 처음부터 그러지는 않겠지만 갑작스레 높은 자리에 오르면 공인으로서의 소명의식이 흐려질 수 있다.따라서 어떤 자리를 맡겨도 사심을 버리고 국리민복을 위해 성심을 다하는 인물을 발탁하는 것이 대통령이 할 일이다.예로부터 뛰어난 인물을 곁에 두는 것도 위정자의 능력으로 꼽았다.
지난해 말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 법전(法傳)스님이 해인사를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 부부에게 선물한 ‘국정천심순 관청민자안(國正天心順 官淸民自安:나라가 바르면 천심이 순응하고 관청이 맑으면 백성은 저절로 편안하다.)’이라는 글귀가 자꾸만 떠오르는 시절이다.
최진규 충남 서산시 서령고 교사
2004-01-1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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