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높은 학과 찾아라”전문대박람회 첫날 5000명

“취업 높은 학과 찾아라”전문대박람회 첫날 5000명

입력 2004-01-13 00:00
수정 2004-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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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들이 사활을 건 신입생 모집에 나섰다.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6일간 일정으로 시작된 ‘2004학년도 전문대학 입학원서 공통접수 및 정보박람회’에는 전국에서 79개 전문대가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지난해 이 행사에 참가한 51개대에 비해 54.9% 늘었다.특히 박람회 부스가 한 달도 못돼 모두 임대돼 추가로 입점하려는 대학들은 발길을 돌렸어야 했다.

이같은 현상은 비교적 취업률이 높은 전문대를 선택하려는 수험생을 각 대학이 서로 ‘선점’하려 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청년 실업난 속에 4년제 대학의 취업률이 2001년 51%,2003년 59%에 그친 반면 전문대 취업률은 2001년 81%,2003년 80% 등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날 박람회장에는 5000여명의 학생이 찾았다.각 대학은 이들을 대상으로 치열한 홍보전을 펼쳤다.기숙사비 전액 무료,장학금 등의 혜택은 기본이었다.신입생 전원에게 무료로 해외유학의 특전을 주겠다는 학교도 있었다.

내레이터 모델을 채용해 수험생의 시선을 끌거나 재학생들을 동원해 맨투맨으로 공략하기도 했다.일부 전문대는 제작비가 1000만원을 넘는 홍보 동영상을 상영했다.학과장이나 교수들이 직접 현장에서 학생들을 설득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그러나 수도권 편중 현상은 여전히 심각했다.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위치한 학교에는 수험생들이 10m 이상 줄을 서서 상담을 기다리거나 행사도중 원서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방전문대의 상담 부스는 상담하는 사람이 없어 썰렁할 정도였다.

전북 김제시에 있는 벽성대학 디자인과 학과장 김중근 교수는 “모집인원의 60%를 채우기 어려운 지방 전문대의 현실에서 학교에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면서 “이젠 일부 학과의 문제를 넘어 학교전체의 존립 위기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 대학이 위치한 전북의 경우 지역에 있는 전체 수험생이 3만여명에 불과하지만 4년제와 전문대를 합치면 20개교나 된다.

강원도 A학교 관계자는 “오전 내내 상담은 한 건도 해보지 못했다.”면서 “학교 커리큘럼이나 학생 복지 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리적 위치만으로 모든 것을 저울질하는 것이아쉽다.”고 토로했다.

계열별로는 보건,유아교육,치위생 등 취업률이 높은 곳이 인기를 끌었다.중앙고용정보원이 발간한 ‘2004 학과정보’에 따르면 특수교육과가 98.7%로 가장 취업률이 높았고 양식과 94.7%,금속과 86.7%,치위생과 85.8%,제과제빵과 85.5% 등의 순이었다.

주최측인 소프트뱅크 유웨이 유영산 대표이사는 “현재 대학마다 퍼져 있는 학교 존립에 대한 위기의식이 반영돼 지난해보다 참가 대학이 늘었다.”면서 “학교별 부스가 지난해에는 주로 원서 접수의 창구로만 쓰였지만 올해는 홍보창구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2004-01-1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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