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자녀에 감사

[길섶에서] 자녀에 감사

이상일 기자 기자
입력 2004-01-12 00:00
수정 2004-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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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마음은 비슷하다.자녀가 공부잘하고 예의 범절이 바른 ‘범생’처럼 되길 바란다.말도 잘 안 듣고 공부를 게을리하는 10대 아들 때문에 늘 속썩이는 부모가 있었다.

그 부모가 어느 날 절에 가서 법사로부터 강론을 들었다고 한다.강론의 요지는 “사랑한다는 생각을 버리라.”였다.사랑은 아들에게 이런 저런 요구를 하게 되고 아들이 부응하지 못하면 부모는 실망해서 불만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자녀에게 감사하라.큰 사고치지 않고 자라나고 있고,어떻든 학교에는 다니고 있지 않은가.”

사랑은 모든 것을 포용하지만 사랑한다는 생각이 집착을 낳기 쉬운 것도 사실이다.자녀에게 감사하는 마음은 무엇보다 과잉 기대를 줄이고,그래서 작은 만족을 주는지 모른다.

한 고위공직자는 “현재 40,50대는 부모에게 효도를 한 마지막 세대이며,자식에게 효도를 받지 못하는 첫 세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런 ‘샌드위치 세대’는 부모에게 봉사했지만 자녀에게는 받을 것이 없다는 것이다.자녀에게 ‘감사하다.’는 말이 그래서 더욱 필요한지 모른다.이상일 논설위원

2004-01-1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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