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잠잠’ 금리만 ‘껑충’

경기는 ‘잠잠’ 금리만 ‘껑충’

입력 2003-12-30 00:00
수정 2003-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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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가 13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실물경기는 여전히 싸늘한데 금융시장에서만큼은 경기회복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개인들의 주머니 사정은 나아지는 것 없이 공연히 금융부담만 커지게 생겼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특히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2개월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1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동향’에 따르면 은행 대출금리는 평균 연 6.13%로 한달 전보다 0.13%포인트 올랐다.상승폭은 2000년 3월(0.15%포인트) 이후 44개월만에 최고다.

●경기회복 기대로 시중금리 오른 탓

이 가운데 가계대출 금리는 6.21%로 전월보다 0.20%포인트 올라 지난해 10월(0.23%포인트)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주택담보대출은 기준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수익률이 크게 뛰면서 전월 5.75%에서 6.04%로 0.29%포인트나 치솟았다.2002년 2월(0.49%포인트)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7월 6.07% 이후 4개월만이다.기업 대출금리도 10월 5.99%에서 6.11%로 0.12%포인트 올랐다.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는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채권,CD 등 시중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감만 팽배해 있을 뿐 실제 체감경기의 호전은 내년 중반기나 하반기가 돼야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당분간 가계와 기업의 소득대비 부채상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은행 예금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평균 연 3.81%에서 3.94%로 0.13%포인트가 올라 2000년 1월 0.13%포인트 이후 46개월 만에 가장 많이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그러나 “11월 예금금리가 크게 오른 것은 은행들이 연말을 맞아 유동성비율 등 건전성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고객돈을 대규모로 유치하는 과정에서 금리경쟁을 벌인 결과”라면서 “내년 초에는 예금금리 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 대출금리가 계속 오름세를 보인다면 예금과 대출간 금리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銀 금리 5% 예금 새해 시판

한편 기업은행은 은행권 최고인 연 5.0%의 금리를적용하는 특별정기예금을 내년 1월5일부터 31일까지 판매하기로 했다.

최근 씨티은행,HSBC 등 외국계들이 특별판매 형식으로 5%대 금리를 쳐준 적은 있지만 올들어 금리 하락세가 본격화한 이후 국내 은행권에서는 외환은행이 최근 한정판매한 연 4.75%짜리가 최고였다.

김태균기자 windsea@
2003-12-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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