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50년만에 귀국한 국군포로

[사설] 50년만에 귀국한 국군포로

입력 2003-12-26 00:00
수정 2003-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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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포로 전용일씨가 50년동안 한순간도 잊지 않았던 조국으로 돌아왔다.20대 초반 청년으로 포로가 됐된 그가 늦게나마 귀국할 수 있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이다.그러나 칠순 노인의 깊게 파인 주름에는 고단한 삶의 흔적과 분단의 비극이 배어 있는 듯하여 안타깝다.특히 지난 6월 함께 탈북한 아들이 중국 공안에 발각돼 강제 북송됐다고 하니 더욱 안타깝다.아들의 강제 북송과 많은 위기를 넘기고 천신만고 끝에 돌아온 전씨의 귀국과정은 분단으로 인한 뒤틀린 현대사의 비극을 말해주고 있다.

전씨의 힘겨운 귀국에는 불성실하고 미온적인 대응을 했던 정부의 책임이 크다.국방부는 아주 간단한 국군포로 확인조차 제대로 못했다.주중 대사관과 국가정보원 관계자도 탈북 국군포로를 제대로 대접하지 않고 홀대했다고 한다.조국을 위해 몸바친 사람을 국가가 돌보지 않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인 의무와 책임을 방기하는 부끄러운 일이다.

정부는 전씨의 귀국을 계기로 국군포로 문제의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북한에 생존해 있는 국군포로는 500여명으로추산되고 있다.귀국을 원하는 사람들에 대한 정보 수집과 후속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탈북 국군포로들을 위한 정부 부처의 협조체제와 중국과의 협력 강화도 모색해야 할 것이다.귀국한 탈북 국군포로 30여명에 대한 지원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국군포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북한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북한은 국군포로가 한 명도 없다는 거짓 주장을 중단하고 진지하게 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위한 회담에 나와야 한다.정부도 북한과의 협상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2003-12-2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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