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추기경 고언/“정치권 대선자금 고해성사해야”

김수환추기경 고언/“정치권 대선자금 고해성사해야”

입력 2003-12-19 00:00
수정 2003-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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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은 18일 “나라걱정하는 소리를 많이 듣는데 이왕 대선자금이 드러난 만큼 청산하고 가야 한다.”며 “당사자들이 진지한 고해성사를 해야 하고,경우에 따라선 감옥갈 각오를 하고 밝고 맑은 나라가 되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추기경은 이날 민주당 조순형 대표와 당 지도부의 예방을 받고 “하느님 앞에서 진솔하게 양심의 가책과 누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고백하고 용서를 바라는 것만 아니라,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고해성사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치인 ‘치고 받기'에 국민 실망

그는 “정치계가 국가적 혼란을 잘 풀어가야 하는데,혼란을 풀어가야 할 분들이 주거니 받거니 더 혼란스럽게 만들어 국민의 실망이 크다.”고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기자회견 정치’를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김 추기경은 “대통령이 비판하는 쪽에 대해서는 ‘이 사람은 늘 비판하는 사람이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과 가깝고 생각이 비슷한 사람은 지금도e메일로 ‘잘하십니다.’라고 의견을 낸다.그러면 대통령은 ‘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확실하게 있고,이 사람들과 함께하면 성공적으로 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해 노 대통령의 코드정치에 대해 우려를 내비쳤다.

●신문포용 제의에 盧 ‘난 약자'

그는 또한 “대통령이 신문들과 싸우고 소송을 할 때 제가 ‘그리하지 마시고 껴안으시라.’고 했더니,대통령은 뜻밖에도 ‘껴안는 것은 강자가 하는 것이고 저는 약자입니다.’라고 해서 저는 뻔히 쳐다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소개했다.

한편 김 추기경은 “우리나라 정치는 폭풍 속의 배와 같다.배를 몰고 가는 선장과 조타수들에게 지혜를 달라.”고 기도했다.

이춘규기자 taein@
2003-12-1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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