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밝힌 미아리 고갯마루/성곽·구름다리 조명등 점등식 미래지향의 모습으로 탈바꿈

불밝힌 미아리 고갯마루/성곽·구름다리 조명등 점등식 미래지향의 모습으로 탈바꿈

입력 2003-12-17 00:00
수정 2003-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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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근·현대사의 아픈 사연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애환의 미아리고개가 아름답고 역동적인 미래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성북구(구청장 서찬교)는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미아리고개 정상에 있는 구름다리와 인근 성곽 등에 대한 야간경관 조명작업을 완료,16일 저녁 점등식을 갖고 불을 밝혔다.

서울시와 자치구는 그동안 한강교량 등 많은 곳에 대한 조명작업을 펴왔지만,미아리고개 조명작업에 대해서는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미아리고개는 우리 현대사의 아픈 사연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6·25때는 북한군과 중공군,그리고 많은 피란민들이 이 고개를 넘었다.이곳에서 헤어진 이산가족도 많다.미아리고개 사수를 위해 수많은 목숨도 바쳤다.

병자호란 때도 청나라 군사가 이 고개로 넘어왔다가 다시 돌아갔다고 해서 ‘되너미’고개라고 불린다.

60년대 이후에는 수많은 점집과 판자촌,미아리 텍사스 등 사창가 등이 들어서 어두운 현대사의 한 단면을 연상케 한다.

‘단장의 미아리고개’라는 노래에서 ‘울고넘는 이 고개여,한 많은 미아리고개’라는 노랫말도 있듯이 암울하고 상처뿐인 시련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이런 미아리지역에 재개발·재건축 바람이 불며 판자촌은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했다.바로 인근 길음지역에는 뉴타운이 들어서고,사창가인 속칭 ‘미아리 텍사스’는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돼 새로운 변신을 꿈꾸고 있다.

구는 이런 변화의 움직임에 맞춰 조명의 컨셉트도 ‘시련의 역사’를 극복하고 ‘희망찬 미래’에 맞췄다.

구름다리와 옆의 성곽,정자 등도 환하게 불을 밝혀 어둡고 우중충한 곳의 대명사인 ‘미아리고개’를 밝고 힘이 넘치는 모습으로 다시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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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현기자 hyoun@
2003-12-1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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