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이승엽’ 몸값 전쟁/현대 정민태·심정수 “연봉킹 나요 나”

‘포스트 이승엽’ 몸값 전쟁/현대 정민태·심정수 “연봉킹 나요 나”

입력 2003-12-16 00:00
수정 2003-12-16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번에는 연봉 전쟁’

자유계약선수(FA)의 영입과 ‘빅딜’로 후끈 달아올랐던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의 열기가 다소 식자 이번에는 소속 선수들과의 내년 연봉을 둘러싼 ‘샅바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특히 국내 스포츠 ‘연봉킹’ 이승엽(6억 3000만원)이 최근 일본 프로야구 롯데 마린스행을 확정하면서 ‘포스트 이승엽’을 둘러싼 스타들의 신경전이 불을 뿜고 있다.

각 팀의 간판 선수들은 저마다 공적을 내세워 최고 몸값을 요구하는 반면 각 구단은 팀 성적과 경영상의 어려움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여 난항이 예상된다.

각 구단들은 내년 1월 중순부터 해외 전지훈련을 계획하고 있어 선수들과의 연봉 줄다리기는 다음주부터 연말까지 고비가 될 전망이다.연봉 협상에서 가장 골머리를 앓을 팀은 2003시즌 챔피언 현대.투타에서 맹활약하며 우승을 이끈 정민태(33)와 심정수(28)가 ‘연봉킹’의 기대를 감추지 않기 때문이다.

올시즌 다승왕(17승)과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거머쥔 정민태(연봉 5억원)는 100% 인상된 10억원을 요구할 생각이다.FA선수들의 연봉을 감안하면 이 정도는 당연하다는 것.

올시즌 이승엽과 치열한 홈런 레이스를 펼치며 53홈런 142타점으로 우승의 선봉에 선 심정수(3억 1000만원)도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하기보다는 “최고 대우로 자존심을 세워달라.”고 힘주어 말한다.정재호 단장은 “이번 주중 첫 대면을 한 뒤 합리적인 인상안을 내놓겠으며 일부에서 흘러나오는 트레이드는 생각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전력보강이 한창인 기아는 15일 신용운 이현곤 등 29명과 재계약을 마쳐 협상이 순항중이다.하지만 간판스타 이종범(33·4억 5000만원)과의 한판 싸움이 문제.올시즌 20홈런 등 타율 .315(9위),50도루(도루왕)를 기록한 이종범은 “구단이 걸맞은 대우를 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정재공 단장은 “워낙 고액연봉 선수여서 고과상 인상 요인은 없지만 슈퍼스타인 점을 감안해 적정한 인상안으로 무리없이 합의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이들과 함께 올시즌 생애 첫 타격왕(타율 .342)에 오른 김동주(2억 2500만원·두산)와 특급마무리 이상훈(6억원·LG)도 개인 성적과 팀성적이 큰 차이를 보여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김민수기자 kimms@
2003-12-16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