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백문일특파원|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전격 체포됨으로써 미국 주도의 이라크 재건작업은 급속히 탄력을 받게 됐다.
무엇보다도 전쟁의 명분찾기와 저항세력의 강력한 반발로 코너에 몰렸던 부시 행정부의 입지는 크게 강화돼 이라크 주권이양 작업 등은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저항세력은 ‘구심점’을 잃어 미국을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시키기 위한 조직적인 외국인 공격에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게 됐다.장기적으로는 이라크에서의 위험이 감소해 미국이 각국에 요청한 파병 및 자금지원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밖에 없다.부시 행정부는 후세인 ‘체포효과’를 외교적·정치적으로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후세인의 협조 여부와는 별도로 후세인과 알 카에다의 연계성과 대량살상무기 개발의혹,재임 당시 후세인의 압정 등을 크게 부각시키는 작업이 정략적으로 선행될 게 뻔하다.
이를 바탕으로 이라크에서의 ‘반미감정’과 국제사회에서의 ‘반미연대’를 완화시키고 미국이 ‘점령군’이 아닌 ‘해방군’이라는 이미지를 다시 그려내는 게 부시 행정부에는 급선무다.동시에 이라크내 치안을 확보,국제사회가 재건작업에 적극 참여하는 방안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부시 행정부는 특히 내년 7월 1일 과도정부에 주권을 이양한다는 일정을 제시했으나 지금까지는 이라크인들의 불신으로 난관에 봉착했다.후세인이 건재하는 한 과도통치위원회는 이라크인의 지지와 협조를 받기가 어려워 통치위원들마저 미국이 떠난 뒤의 이익만을 고려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그러나 후세인의 생포로 이라크에서 치안이 확보되면 미국은 주권이양 계획에 유연성을 둘 수 있다.미국이 당초 제시한 간접선거에 반대,직접선거를 거친 정부수립을 요구한 시아파 지도자들과 협상에 나설 수 있다.물론 이라크 저항세력의 소탕이란 전제가 필요하지만 미국은 그냥 물러나기보다 시아파와 손을 잡음으로써 과도정부 수립 이후에도 이라크내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국제사회가 주저하는 이라크 파병 및 자금지원도 미국에는 유리한 상황이 됐다.후세인의 체포로 재건사업은 속도를 낼 것이고 미국을 돕지 않은 국가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기회를 잃을지 모른다.
따라서 파병과 자금지원은 빠를수록 좋다는 판단이 후세인 체포 이전보다 설득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15일 프랑스·독일·러시아 등과 이라크 부채탕감 협상에 나서는 부시 행정부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셈이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내년 대선에서의 승리를 위해 이라크 전쟁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이라크 정책의 비판에 직면,바그다드를 전격 방문한 ‘깜짝쇼’가 일회성 홍보였다면 후세인 체포는 내년 선거까지 끌고갈 ‘최대의 호재’일 수 있다.이라크 상황이 어렵지만 진전을 보고 있다는 부시 대통령의 거듭된 주장이 결국은 후세인의 체포로 입증된 셈이다.
또한 미국이 이라크에서 이룬 성과가 무엇이냐는 지적에 후세인 체포를 내세워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알 카에다의 연관성을 캐고 있다고 말한다면 달리 반박하기도 쉽지 않다.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이라크 정책을 부시 대통령의 ‘아킬레스 건’으로 삼은 전략이 재고될 가능성이커졌다.
mip@
무엇보다도 전쟁의 명분찾기와 저항세력의 강력한 반발로 코너에 몰렸던 부시 행정부의 입지는 크게 강화돼 이라크 주권이양 작업 등은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저항세력은 ‘구심점’을 잃어 미국을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시키기 위한 조직적인 외국인 공격에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게 됐다.장기적으로는 이라크에서의 위험이 감소해 미국이 각국에 요청한 파병 및 자금지원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밖에 없다.부시 행정부는 후세인 ‘체포효과’를 외교적·정치적으로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후세인의 협조 여부와는 별도로 후세인과 알 카에다의 연계성과 대량살상무기 개발의혹,재임 당시 후세인의 압정 등을 크게 부각시키는 작업이 정략적으로 선행될 게 뻔하다.
이를 바탕으로 이라크에서의 ‘반미감정’과 국제사회에서의 ‘반미연대’를 완화시키고 미국이 ‘점령군’이 아닌 ‘해방군’이라는 이미지를 다시 그려내는 게 부시 행정부에는 급선무다.동시에 이라크내 치안을 확보,국제사회가 재건작업에 적극 참여하는 방안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부시 행정부는 특히 내년 7월 1일 과도정부에 주권을 이양한다는 일정을 제시했으나 지금까지는 이라크인들의 불신으로 난관에 봉착했다.후세인이 건재하는 한 과도통치위원회는 이라크인의 지지와 협조를 받기가 어려워 통치위원들마저 미국이 떠난 뒤의 이익만을 고려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그러나 후세인의 생포로 이라크에서 치안이 확보되면 미국은 주권이양 계획에 유연성을 둘 수 있다.미국이 당초 제시한 간접선거에 반대,직접선거를 거친 정부수립을 요구한 시아파 지도자들과 협상에 나설 수 있다.물론 이라크 저항세력의 소탕이란 전제가 필요하지만 미국은 그냥 물러나기보다 시아파와 손을 잡음으로써 과도정부 수립 이후에도 이라크내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국제사회가 주저하는 이라크 파병 및 자금지원도 미국에는 유리한 상황이 됐다.후세인의 체포로 재건사업은 속도를 낼 것이고 미국을 돕지 않은 국가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기회를 잃을지 모른다.
따라서 파병과 자금지원은 빠를수록 좋다는 판단이 후세인 체포 이전보다 설득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15일 프랑스·독일·러시아 등과 이라크 부채탕감 협상에 나서는 부시 행정부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셈이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내년 대선에서의 승리를 위해 이라크 전쟁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이라크 정책의 비판에 직면,바그다드를 전격 방문한 ‘깜짝쇼’가 일회성 홍보였다면 후세인 체포는 내년 선거까지 끌고갈 ‘최대의 호재’일 수 있다.이라크 상황이 어렵지만 진전을 보고 있다는 부시 대통령의 거듭된 주장이 결국은 후세인의 체포로 입증된 셈이다.
또한 미국이 이라크에서 이룬 성과가 무엇이냐는 지적에 후세인 체포를 내세워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알 카에다의 연관성을 캐고 있다고 말한다면 달리 반박하기도 쉽지 않다.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이라크 정책을 부시 대통령의 ‘아킬레스 건’으로 삼은 전략이 재고될 가능성이커졌다.
mip@
2003-12-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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