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총선, 부정선거 시비 확산

러 총선, 부정선거 시비 확산

입력 2003-12-10 00:00
수정 2003-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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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러시아당 등 친 푸틴 여권 정당들에 개헌에 필요한 전체 의석 3분의2 안팎의 대약진을 안겨준 러시아 국가두마 선거 결과를 놓고 부정선거 시비가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 선거를 지켜보기 위해 400명의 참관인단을 파견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야당의 손과 발을 묶어놓고 치러진 선거로 러시아 민주주의의 후퇴를 가져왔다.”고 비난했다.OSCE는 러시아 정부가 친 여권 정당들을 일방적으로 지원해 선거 결과가 심하게 왜곡됐으며 민주화를 향한 러시아의 의지에 의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유럽의회의 브루스 조지 의장은 “이번 선거에서는 현직을 이용한 수많은 특혜와 국가의 장비,자원 등을 이용한 혜택이 선거 결과에 광범위한 왜곡을 낳고 말았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집권당은 TV방송과 국가 기관들을 동원해 경쟁 정당들에 불리한 불공정 선거 분위기를 조성했으며,이것이 투표 결과를 전반적으로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스콧 매클렐런 미 백악관 대변인도 “선거의 공정성에 대한 OSCE의 우려를 미국도 함께 한다.”면서 미국은 러시아가 정치·경제적 개혁에 계속 매진할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이같은 유럽과 미국측 발언에 러시아는 발끈하고 나섰다.이번 선거에서 4위를 차지한 조국당의 지도자 드미트리 로고진은 “OSCE 등 국제기구들이 러시아의 내정 문제에 간섭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인테르팍스통신도 “2000년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를 볼 때 미국은 러시아를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한편 러시아에서는 벌써부터 푸틴 대통령이 현재 지역 주민들의 직접선거로 뽑게 돼 있는 주지사를 중앙정부에서 임명하고,대통령의 3기 연임을 허용하는 개헌에 착수할 것이란 전망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9일 크렘린궁에서 지역 의원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지금은 헌법 개정 논의를 중단해야 할 때”라며 헌법 개정에 대해 일단 반대 입장을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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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진기자 yujin@
2003-12-1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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