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재의 가결’ 4黨·靑 반응/한나라·민주·자민련 “당연” 우리당 “한판의 의회폭거” 청와대 “검찰수사권 훼손“

‘특검재의 가결’ 4黨·靑 반응/한나라·민주·자민련 “당연” 우리당 “한판의 의회폭거” 청와대 “검찰수사권 훼손“

입력 2003-12-05 00:00
수정 2003-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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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비리 특검법이 압도적 다수로 가결되자 한나라당과 민주당,자민련은 “당연한 결과”라며 일제히 환영했다.그러나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

재의결 직후 최병렬 대표는 “그동안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야간국회를 열어서라도 예산안 등 민생현안을 신속히 처리하고 정치개혁 협상을 서두르겠다.”고 다짐했다.

재의결을 주도한 홍사덕 총무는 가결 처리 뒤 당사로 돌아와 “감사하다.”를 4∼5차례나 연발하는 등 고무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마치 무거운 짐을 벗어버린 듯 했다.

박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의회민주주의의 부활이자 국민의 승리”라며 “이번 재의결은 투쟁의 끝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위한 새로운 투쟁의 시작”이라고 압박했다.

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은 “특검수사를 통해 탄핵사유가 나온다면 당연히 노 대통령 탄핵도 추진할 것”이라고 공세의 고삐를 조였다.

재의결이 예고된 만큼 노 대통령의 무리한 거부권 행사 자체가 문제였다는 반응이다.김성순 대변인은 “특검은 국정을 농단하고 세상을 농간한 노 대통령 측근들의 비리를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밀투표이긴 하지만 찬성 당론에 따랐다고 밝힌 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은 “재의결 절차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한나라당과의 공조에 부담을 느낀 김영환 위원은 “측근 비리 수사는 특검에 맡기고 이제 한나라당의 대선자금에 대한 검찰 수사를 독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남표를 의식,‘한·민공조’를 최대한 부각시키려고 했다.이평수 공보실장은 “의회 다수당과 이를 방조한 정당들이 빚어낸 한판의 의회 폭거”라며 “민주당 일부가 이에 부역하고 동조한 것은 스스로 한나라당과의 부적절한 동거를 시인하고 부패동맹을 선언한 것으로 개탄한다.”고 비난했다.그러면서 “한나라당은 물타기 특검 쿠데타 성공이 결코 자신들의 천문학적 대선 불법자금의 실상을 덮지는 못하며 국민의 엄중한 문책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불쾌감과 우려가 뒤섞인 모습이다.노 대통령은 재의결 소식을 보고받고는짤막하게 “알았다.”고만 했을 뿐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전반적 기류는 유감이다.윤태영 대변인은 “국회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검찰의 수사권 독립을 훼손하게 돼 유감”이라고 말했다.

유인태 정무수석은 “검찰이 수사하는 사건을 특검이 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특검법이 재의결되면 검찰 수사는 그만두라는 건지….강금원씨는 구속됐고,선봉술·문병욱씨 등도….”라며 답답해 했다.

일각에서는 내년 17대 총선에 임박해 특검수사가 윤곽을 드러내고 야당의 대여공세가 극에 달할 것이라는 점을 들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핵심관계자는 “검찰이 철저히 수사한 만큼 특검에서 주목할 만한 내용이 나오지는 않겠지만 야당이 터무니 없이 힘으로 밀어붙이면 여론의 역작용도 있지 않겠느냐.”면서 “그렇게 되면 총선 뿐 아니라 국정운영 전반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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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경기자 olive@
2003-12-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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