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활에 인터넷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되었다.
어디 놀러 한번 가려해도 컴퓨터를 켜 확인을 해야 할 정도로 인터넷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사실 구멍가게 같은 의원 하나를 운영하려 해도 홈페이지 정도는 설치를 해야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소리를 듣지 않는 세상이다.
가끔은 그 홈페이지에서 자신에게 의심되거나 혹은 이미 진단된 질병에 대한 정보를 얻은 뒤 이를 확인하러 병원을 찾는 사람이 있다.그런 사람들 중 일부는 제법 의학 용어를 들이대며 의사를 시험하러 들기도 하고,더러는 인터넷에 기술된 모든 증상들을 자신의 상태에 꿰어맞춘 뒤 이를 의사더러 확인해 달라는 사람도 있다.이런 부류는 대개 자신의 병증을 확인하고 싶어 하면서도 드러나게 두려움을 표출하는 이상 심리를 보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피부 가려움증만 있어도 매독 아닌가,입안이 조금 헐기만 해도 에이즈 아닌가라며 걱정을 한다.자칫 섣부르게 그걸 부정이라도 했다가는 도리어 의사의 능력을 의심하기 십상이며,한 걸음 더 나아가 이런저런 의학상식을 늘어놓으며 의사와 논쟁을 벌이려고 대들기도 한다.
의사도 사람이라 몇번 그런 환자들을 경험하다 보면 요령이 생기게 마련.검사 결과를 들이밀며 자신있게 ‘아니다.’고 확신을 심어준다.그러나 대개의 경우 마지못해 동의하지만 일부는 자기 확신이 지나쳐 검사 결과를 의심하기도 한다.
이처럼 자기가 판 함정에서 못 빠져 나오고 마음 고생을 하는 환자들을 보면 의사로서 안쓰럽기도 하지만 도와줄 방법이 없다.그런 상태로 몇 개월,몇 년을 보내다 보면 그런 부류의 사람들 상당수가 폐인처럼 되고 만다.정신과 치료도 받아보지만 그 쪽 의사들도 두손을 드는 모양이다.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문명의 이기는 아직 인류에게 익숙하지 않나 보다.하기야 어디 문명의 이기치고 단어 그대로 인류에게 이로운 역할만 하겠는가.‘양날을 가진 칼’인 인터넷을 제대로 소화하고 활용하려면 앞으로도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할 것 같다.오늘도 인터넷에서 앎을 터득한 많은 환자들이 나의 진료실 문을 두드린다.
김영철 선릉 힐비뇨기과 원장
어디 놀러 한번 가려해도 컴퓨터를 켜 확인을 해야 할 정도로 인터넷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사실 구멍가게 같은 의원 하나를 운영하려 해도 홈페이지 정도는 설치를 해야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소리를 듣지 않는 세상이다.
가끔은 그 홈페이지에서 자신에게 의심되거나 혹은 이미 진단된 질병에 대한 정보를 얻은 뒤 이를 확인하러 병원을 찾는 사람이 있다.그런 사람들 중 일부는 제법 의학 용어를 들이대며 의사를 시험하러 들기도 하고,더러는 인터넷에 기술된 모든 증상들을 자신의 상태에 꿰어맞춘 뒤 이를 의사더러 확인해 달라는 사람도 있다.이런 부류는 대개 자신의 병증을 확인하고 싶어 하면서도 드러나게 두려움을 표출하는 이상 심리를 보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피부 가려움증만 있어도 매독 아닌가,입안이 조금 헐기만 해도 에이즈 아닌가라며 걱정을 한다.자칫 섣부르게 그걸 부정이라도 했다가는 도리어 의사의 능력을 의심하기 십상이며,한 걸음 더 나아가 이런저런 의학상식을 늘어놓으며 의사와 논쟁을 벌이려고 대들기도 한다.
의사도 사람이라 몇번 그런 환자들을 경험하다 보면 요령이 생기게 마련.검사 결과를 들이밀며 자신있게 ‘아니다.’고 확신을 심어준다.그러나 대개의 경우 마지못해 동의하지만 일부는 자기 확신이 지나쳐 검사 결과를 의심하기도 한다.
이처럼 자기가 판 함정에서 못 빠져 나오고 마음 고생을 하는 환자들을 보면 의사로서 안쓰럽기도 하지만 도와줄 방법이 없다.그런 상태로 몇 개월,몇 년을 보내다 보면 그런 부류의 사람들 상당수가 폐인처럼 되고 만다.정신과 치료도 받아보지만 그 쪽 의사들도 두손을 드는 모양이다.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문명의 이기는 아직 인류에게 익숙하지 않나 보다.하기야 어디 문명의 이기치고 단어 그대로 인류에게 이로운 역할만 하겠는가.‘양날을 가진 칼’인 인터넷을 제대로 소화하고 활용하려면 앞으로도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할 것 같다.오늘도 인터넷에서 앎을 터득한 많은 환자들이 나의 진료실 문을 두드린다.
김영철 선릉 힐비뇨기과 원장
2003-11-2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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