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가본 뉴타운](3)강동구 천호동일대

[미리 가본 뉴타운](3)강동구 천호동일대

송한수 기자 기자
입력 2003-11-22 00:00
수정 2003-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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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밤 천호시장 옆 텍사스촌 골목에는 몇몇 업소만 은은한 불빛속에 영업을 준비하고 있었다.1960년대 말에 조성된 뒤 변화가 없는 곳이라 대부분 시커멓게 그을린 듯한 벽면에 비닐 출입문을 달아놓는 등 초라한 몰골이었다.한때 200여곳이 몰려 개발을 방해했던 윤락업소는 현재 40여곳만 간판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상인 A(여·42)씨는 “남은 윤락업소도 둘에 한 곳 정도만 영업한다.”면서 “시장을 ‘ㄴ’자로 빙 둘러싼 업소 중 150여곳은 1년 전부터 아예 문을 닫아 을씨년스러운 풍경이니,누가 발길을 들여놓겠느냐.”고 되물었다.그러나 뉴타운 발표가 나자마자 부동산업소 사람으로부터 벌써 ‘어떤 가게가 팔려나갔다.’는 말을 들었다고 A씨는 덧붙였다.

서울의 대표적 윤락가 ‘텍사스촌’이 자리한 천호4동 423을 포함,362의 60 일대 41만 2000여㎡(12만 5000여평)가 뉴타운으로 지정돼 이곳 주민들은 ‘동부권 압구정동’으로 탈바꿈하는 꿈에 부풀어 있다.천호4동에서 30년째 산다는 김오태(52)씨는 이 일대의 뉴타운 지정 소식에 “6·25전쟁 때5∼6평 정도의 소규모 가게들이 들어찬 ‘족발골목’이 아직도 버티고 있는 등 미개발 지역으로 남아 있어 주민들에게는 애증이 겹친 곳”이라고 말했다.

이 일대에는 서울시의 재래시장 현대화 계획에서 빠진 채 자치구 예산으로는 재개발을 엄두도 못내 ‘시골장터’나 다름없는 천호시장 등 낡은 시설과, 15∼30여년 된 노후주택 3500여가구가 들어서 있다.20년 이상 묵은 건물이 42%로 절반에 가깝다.4년 전에 들어선 주상복합아파트 한 곳을 빼고는 6층짜리 ‘금강먹자빌딩’이 가장 높을 정도다.뉴타운 계획이 실현되면 경기도 하남·남양주시와 인접한 서울 동부지역의 상업·업무거점으로서 역할이 클 뿐 아니라,한강을 낀 경관은 주택단지로 쾌적하기 그지없다는 평가다.최근 광진교 개통과 더불어 새로운 도심축 형성의 가능성도 더욱 커졌다.

강동구의 뉴타운 구상도 알차다.현재 4∼6m인 부지내 20여개의 격자형 도로를 15∼20m로 큼직하게 새로 뚫는다.한강쪽 천호2동은 대규모 주택단지로,천호4동 가운데 천일중 건너편 60% 정도의 땅은 주거지역으로,천호시장을 포함한 천호4동 시내쪽은 고층빌딩이 늘어선 업무·상업시설 중심의 준주거지역으로 바뀐다.

김충환 구청장은 “최근 들어 많이 발전됐다고는 하지만 지금까지도 ‘강남 속 강북’으로 불리는 천호동 일대를 사방 어디서나 한강 수변경관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변모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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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한수기자 onekor@
2003-11-2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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