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최인훈 19년만에 단편 발표/분단후 현실 그린 ‘바다의 편지’

소설가 최인훈 19년만에 단편 발표/분단후 현실 그린 ‘바다의 편지’

입력 2003-11-21 00:00
수정 2003-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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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최인훈(사진·67)씨가 1984년 단편 ‘달과 소년병’ 이후 19년 만에 신작 단편소설 ‘바다의 편지’를 발표했다.장편소설 ‘화두’ 이후 9년 만의 작품이다.

계간 ‘황해문화’ 겨울호에 실린 ‘바다의 편지’는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씨 사건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는 요청에 소설로 답한 것이라고 한다.

‘바다의 편지’는 일인용 잠수정을 타고 침투하다 공격을 받아 수장된 한 젊은 수병의 독백을 통하여 분단과 이후의 현실을 그리고 있다.

전반부는 바다가 ‘임무를 위한 배들이 숨어다니는’ 분단의 전선이 아니라,‘아름다운 돛배들의 놀이마당이 되리라’는 믿음으로 죽음을 받아들인다.

후반부는 ‘양복입은 무당들,높은 담을 지키는 이국종 맹견들,헛소리를 가르치는 학교들,주택부금을 계산하는 전도사들,씨돼지처럼 살찐 왕과 왕비들,그들을 지키는 순라꾼들’이 가득한 세상에 대한 분노를 표출한다.

문학평론가 김명인씨는 ‘영원한 경계인의 문학적 유서’라는 해제에서 “최인훈에게 바다 밑으로 내려보내는 잠수부는 인생과 세계를 탐사하여 그 비극적 아이러니를 확인하는 문제적 주인공”이라고 설명했다.

1960년대 ‘낙타섬에서’라는 단편에서 “오래 전부터 가지고 있는 욕심이 하나 있다.잠수함의 승무원 얘기”라고 털어놓았던 작가는 중편 ‘구운몽’에 삽입한 ‘해전(海戰)’이라는 시에서 잠수함에 탄 젊은이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해전’은 ‘바다의 편지’에 다시 삽입되어 눈길을 끈다.

이종수기자 vielee@
2003-11-2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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