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전두환씨 일가

[씨줄날줄] 전두환씨 일가

김경홍 기자 기자
입력 2003-11-20 00:00
수정 2003-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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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전직 대통령은 몇 사람 되지 않는다.초대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하여 윤보선,박정희,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등 8명에 불과하다.이승만 전 대통령은 귀국길이 막혀 하와이에서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윤보선 전 대통령도 불우하게 삶을 마쳤고,박정희 전 대통령은 부하의 총탄에 비운을 맞았다.최규하 전 대통령은 칩거하고 있고,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빚이 많다.김영삼 전 대통령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임기중에 자식들이 감옥을 들락거렸고 지금도 운신이 그렇게 자유로운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본인이 원했든 아니든간에….

다른 나라 얘기는 뭣하지만 그렇게도 구설수에 올랐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한번 보자.얼마전 중국을 방문했던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극진한 대접 속에 거액의 강연료 수입을 올렸다고 한다.클린턴은 한 강연회에서 20분 연설의 대가로 35만달러(약 4억원)를 받았고 쓰촨성의 주류제조업체로부터 수고비조로 40만달러(약 5억원)를 챙겼다.클린턴은 2001년 이후 전세계를 돌며 2000만달러에 가까운 강연료를 벌어들였다고 한다.최근 한국을 방문해서는 재계 인사들과 함께 두차례나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르윈스키와의 성 스캔들,화이트게이트 등 축재와 부정 스캔들에 시달렸던 클린턴도 자유인으로서 돈도 벌고 대접도 받고 있다.

그런데 전두환 전 대통령은 국가에 2205억원의 빚을 지고 있어도 오불관언이다.자동차는 물론 키우던 진돗개까지 경매에 부쳐졌고 지난 18일에는 자택 별채까지 경매에 부쳐졌다.경매에서는 전씨의 처남 이창석씨가 낙찰받아 전씨는 계속 이 집에서 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전씨는 아직도 1870억원의 빚이 남아 있다.

문제는 빚을 얼마 갚았고 남은 빚이 얼마인가가 아니다.재산이 29만원밖에 없다는 전씨가 빚을 갚고 안 갚고의 문제는 이제 관심 밖이다.측근과 일가가 재력을 과시하며 국가와 국민들을 우습게 만든다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다.권력형 비리로 옥고를 치른 처남은 물론 둘째 아들도 괴자금 100억원을 여자 탤런트 가족 계좌에서 돈세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그 돈들이 권력에서 비롯됐다는 것은말할 필요도 없다.더욱이 어떤 처신이 옳은가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김경홍 논설위원

2003-11-2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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