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뇌 이강훈 선생 어제 영결식/독립운동 거목 가시는 길… 온 국민 애도

청뇌 이강훈 선생 어제 영결식/독립운동 거목 가시는 길… 온 국민 애도

입력 2003-11-17 00:00
수정 2003-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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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사에 큰 족적을 남기고 지난 12일 타계한 전 광복회장 청뇌(靑雷) 이강훈 선생의 영결식이 16일 서울 보훈병원에서 사회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명예장례위원장을 맡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이종찬 장례집행위원장,김우전 광복회장,안주섭 국가보훈처장 등 각계 인사와 원로 애국지사,광복회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영결식은 이 위원장의 약력보고와 조사·추모사 낭독,김 전 대통령의 애도사,고인의 육성녹음 근청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김 전 대통령은 애도사를 통해 “선생은 일생을 통해 여러가지 압력과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국권회복,민주주의 실현,민족정기 보존,사이비 애국자 척결을 위한 길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선생과 영원히 작별하는 이 자리에서 온 국민과 함께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이어 “위대한 애국자이자 선각자인 선생은 해방된 조국에서 도리어 3년에 걸친 옥고와 평생을 따라다니는 궁핍을 면치 못했다.”면서 “선생이 살아계신 동안 합당한 평가와 예우를 다하지 못한 것을 부끄럽고 아쉽게 생각한다.”고 애도했다.

김 전 대통령은 고인과 지난 1988년을 전후해 인연을 맺었고,고인이 대장암으로 입원한 2000년 이후 수차례 문병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영결식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대신해 문희상 대통령 비서실장이 참석했으며,김영삼·노태우·최규하 전 대통령은 조화를 보내 고인을 기렸다.고인의 유해는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 애국지사묘역에 안장됐다.

한편 항일운동을 방해하려는 일본 고위관리를 살해하려다 체포돼 옥고를 치른 고인은 100세로 현존 최고령 독립운동가였다.1903년 강원도 김화에서 태어나 중국 만주 등지를 돌며 무장 항일운동을 펼쳤으며,광복 후 귀국해 독립운동사 편찬위원,독립운동유공자 공적심의위원 등으로 활동했다.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받았으며,1988년부터 5년간 제10·11대 광복회장을 역임했다.저서로 해외독립운동사,항일독립운동사,독립운동대사전,마적과 왜적,무장독립운동사,청사에 빛난 선열 등이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2003-11-1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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