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야산 ‘신출귀몰 전사’ 되면 수능 스트레스 싹~

단풍야산 ‘신출귀몰 전사’ 되면 수능 스트레스 싹~

입력 2003-11-06 00:00
수정 2003-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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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옆으로 고개를 쏙 내밀었다.갑자기 ‘슝∼’하는 소리와 함께 페인트 탄이 날아오기 시작했다.이런,내 뒤에 사람이 맞았다.이제 우리 편에 남은 사람은 나 하나뿐인데….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밖에 더 하겠어.적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 갔다.간만에 산길을 뛰니 힘들다.벌써 고글에 하얗게 습기가 끼기 시작했다.이상하다.이정도 왔으면 상대편이 있어야 하는데….이런 상대편은 벌써 자리를 옮겼다.뒤통수에서 들려 오는 차가운 목소리 “잡았다.” 난 그렇게 전사했다.

●친구야!서바이벌 게임 한판할까.

어때 재미있을 것 같지.한 게임할까.수능 끝나고 뭔가 재미있는 거 하자고 나한테 그렇게 노래를 불렀잖아.지난번에 한번 했는데 진짜 재미있더라고.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고생했냐.체육시간에도 공 한번 제대로 차본 적이 있었냐.서바이벌 게임은 낮은 언덕 같은 곳에서 하니까 저절로 운동도 되고,또 서로 총싸움하다보면 스트레스도 풀 수 있고,가는 길에 가을 단풍 구경도 할 수 있으니까 1석 3조잖아.

●서바이벌 게임이 뭐냐고?

너 어느 별에서 왔니.아직도 서바이벌 게임을 모르다니.우리가 누구가.친구 아이가.내 자세히 설명을 해주지. 2차 대전이 끝나고 퇴역한 군인 아저씨들이 전쟁에서 자기가 사용한 무기,군복 등 장비를 가지고 총싸움을 한 게 서바이벌 게임의 시작이야.물론 진짜 총알을 쓴 건 아니고 공포탄을 사용했지.어떤 사람들은 탱크나 비행기까지 사용하기도 했다더라.대단하지 않냐.

그런데 이게 문제가 있어.공포탄이니까 저 사람이 전사했는지를 알 수가 없는 거야.분명히 나는 맞혔다고 하고 상대편은 안 맞았다고 하는 그런 상황이 생긴 거지.그래서 나온 게 맞으면 페인트가 터져 전사유무를 알 수 있는 서바이벌 게임이야.자 여기서 정리.

앞서 말한 군복을 입고,공포탄을 사용하지만 실제 장비를 사용하는 것을 밀리터리 서바이벌 게임이라고 하고,페인트 탄을 사용하는 것을 페인트 볼 서바이벌 게임이라고 하지.우리가 할 것은 당연히 페인트 볼 서바이벌 게임이지.더 설명할게.

우리나라에도 1980년대 말에 페인트 볼 게임이 도입됐는데 회사,학교 등 단체에서 많이 하고 있어.팀워크를 키우는 데는 최고거든.같이 뛰어다니고,총알 피하고 하면 없던 정(情)도 생긴다니까.우리가 누구가.목숨을 나눈 전우 아이가.

●서바이벌 게임은 어떻게 하냐

이제야 내 친구 같구나.자 우선 장비부터 설명할게.가장 중요한 것은 안면부를 보호할 수 있는 고글이야.눈이나 얼굴에 맞으면 위험하니까 고글은 어떤 일이 있어도 항상 착용해야 해.고글을 벗으면 총알을 맞지 않더라도 전사한 것으로 간주되니까 절대 벗지 않도록 해.

다음은 총.예전에는 펌프식을 사용했는데,요즘은 이산화탄소 같은 것을 충전해서 방아쇠만 누르면 총알이 나가는 세미오토(semi-auto)방식을 많이 사용하지.페인트 탄은 맞으면 터질 수 있도록 녹말가루로 만든 캡슐에 수성페인트가 들어 있어.

수성 페인트라 몸이나 옷에 묻었을 때 물로 쉽게 지울 수 있어.

복장은 편안한 옷에 운동화나 등산화 같은 것이면 돼.산을 뛰어다니면 나뭇가지 같은 것에 걸릴 수도 있으니까 너무 얇은 옷은 곤란하고.

게임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지.상대편의 깃발을 뺏는 깃발전,상대편 고지를 점령하는 고지점령전,두명이나 세명이 한조를 이뤄 여러 다른 조를 모두 죽여야 하는 베틀로열전 등이 있지.이런 것들보다는 우리 편이 상대편을 모두 전멸시켜야하는 섬멸전을 제일 많이 해.

얼마냐고? 한번 가면 3게임정도 하는데 2시간정도 걸려.일인당 3만∼3만5000원이면 할 수 있지.

그럼 서바이벌 게임을 할 수 있는 곳을 표를 통해 가르쳐 줄게. 자 그럼 나 간다.우리 서바이벌 게임 한판 하는 거다.

김효섭기자 newworld@
2003-11-0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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