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탐 어려워 이공계 울상

과탐 어려워 이공계 울상

입력 2003-11-06 00:00
수정 2003-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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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학년도 수능시험은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쉬웠다는 평가가 많았다.그러나 정답을 확인한 결과 생각만큼 점수가 나오지 않는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정답 맞춰 보며 희비 엇갈려

1교시를 마친 수험생들은 한결같이 “평이하고 쉬웠다.”는 반응을 보였다.하지만 정답을 맞춰본 뒤 수험생들의 희비가 엇갈렸다.경기고 박지원(18)군은 “쓰기와 듣기는 평이했지만,비문학과 고전쪽이 어려웠다.”고 밝혔다.정신여고 이모(18)양은 “언어영역이 어렵지 않아 기대했던 점수를 맞을 것 같다.”며 낙관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언어영역의 문제에 함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평이해 보이는 문제지만 보기를 꼼꼼히 살피지 않으면 실수하기 쉬운 문제 유형이 많다는 지적이었다.서울 화곡고 이석록 교사는 “수험생들이 ‘척 보면 알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쉽게 문제풀이에 나섰다면 예상보다 점수가 떨어졌을 것”이라면서 “문제를 전체적으로 조망해 접근한 수험생들은 오히려 점수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대체로 평이했다”

희비가 갈린 언어영역에도 불구하고 수험생들의 전체적인 반응은 ‘평이했다.’는 것이었다.특히 상위권 학생들과 재수생들은 예상 점수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조금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모의고사 370점대의 재수생 이종대(19)군은 “과탐이 약간 어려웠지만 총점은 지난해보다 조금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330점대의 서초고 윤성준(18)군도 “수리가 쉬워서 전체적으로 조금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까다로운 과학탐구 영역

수험생들은 “사회탐구는 평이했던 반면,과학탐구는 까다로웠다.”고 입을 모았다.특히 과학탐구의 성적이 중요한 이공계 학생들은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였다.재수생 이현수(19)군은 “모든 것을 다 알아야 풀 수 있는 답을 두 개 고르는 객관식 문제가 많았다.”고 걱정했다. 입시 담당 교사들은 이에 대해 “사회탐구의 경우 선택과목에서 세계사 문제가 어려웠을 수 있으며,과학탐구에서는 지구과학을 비롯해 대체로 어려운 편”이라면서 “그러나 문제될 정도는 아니다.”고 분석했다.

●“인문계 상위권유리”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수능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인문계 상위권 학생들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쉬웠지만 상위권은 점수 상승폭이 크고 중하위권은 상승폭이 작아 수능 변별력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조금 쉬웠지만 큰 변화가 없어 상위권만 점수가 조금 오르고 중하위권 수험생들의 점수는 그리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세영 이유종 유지혜기자 sylee@
2003-11-06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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