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씨 1년 밥값 3억”현대비자금 공판서 증인 밝혀

“권노갑씨 1년 밥값 3억”현대비자금 공판서 증인 밝혀

입력 2003-10-29 00:00
수정 2003-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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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이 서울시내 고급호텔에서 1주일에 3∼4차례씩 1인당 30만원 정도의 고급 중국요리를 즐겼다는 법정 진술이 나왔다.

신라호텔 중식당 ‘팔선’ 직원인 유모(29)씨는 28일 오전 서울지법 형사3단독 황한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현대비자금’ 관련 권씨 공판에 변호인측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유씨는 “권 고문은 99년 봄부터 지난해 4월까지 중식당을 자주 찾아 1인분에 7만∼8만원하는 상어 지느러미찜과 이벤트 음식,포도주 ‘샤토 탈보’를 주문하곤 했다.”고 말했다.샤토 탈보는 한병 가격이 12만∼14만원인 프랑스산 고급포도주다.또 “4명이 함께 식사하면 부가세 등을 포함,한끼에 120만∼150만원 정도 나온다.”면서 “권 고문이 주로 계산했다.”고 덧붙였다.결국 권씨가 일주일에 최고 600만원,1년에 3억원 정도를 밥값으로 사용했다는 얘기다.

권씨가 유명인과 자주 식사했느냐는 변호인측의 질문에 유씨는 “박지원,한화갑 의원 등과 함께 왔다.”면서 “그러나 고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은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지난 공판에서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은 “중식당에서 정 회장,권 고문 등과 함께 밥을 먹었다.”고 증언했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오후 4시 권씨가 정 회장 등을 만나 총선자금 200억원을 요구했다는 신라호텔 커피숍 등을 현장검증했다.이익치씨가 커피숍에서 “처음엔 흡연석에서 만났고,다음엔 금연석에서 얘기를 나눴다.”고 진술하자 권씨는 “수십년 동안 흡연석에 앉아본 적이 없다.”면서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또 권씨는 “신라호텔 곳곳에 CCTV가 작동하고 있어 비밀리에 만나 돈거래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측은 “현금상자 18∼19개 무게는 600㎏정도”라면서 “돈을 운반한 승용차가 운행할 수 있는지 검증하자.”고 재판부에 신청했다.황 판사는 은행이 검증에 필요한 현금 40억원을 협조할 수 있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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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주기자 ejung@
2003-10-2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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