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군용품 첫 수출

美에 군용품 첫 수출

입력 2003-10-28 00:00
수정 2003-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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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위산업체 등이 개발한 주요 군용품이 처음으로 미국에 수출돼 이라크 주둔 미군의 보급장비로 사용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KOTRA와 국방부 조달본부에 따르면 ㈜코아블이 만든 ‘GPS(위성항법장치)를 이용한 유도식 낙하산’과 ㈜지누스의 군용 보안시스템 ‘폼가드(FOM-Guard)’가 최근 미 국방부의 군수조달(FCT·외국기업경쟁평가) 프로그램 승인 기준을 거의 대부분 충족시켜 다음달 납품계약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미국을 제외한 21개국에 연간 1억 5000만달러어치의 군용품을 수출해 왔으나 군사강국으로서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 조달시장을 뚫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도식 낙하산은 항공기 등에서 투하한 군수품을 인공위성 추적을 통해 목표지점에 정확히 안착시킬 수 있는 낙하산이다.이를 개발한 코아블은 ROTC 장교 출신의 이창환 사장이 1999년 창업한 적외선 차단망 등을 생산하는 벤처업체다.이 사장은 2001년 미 조지 W 부시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될 정도로 국방부 인사들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납품은 내년 1월쯤부터 개시될 예정이다.

폼가드는 건물 담장에 씌우는 광섬유 위장망 시스템으로,외부 침입이 발생하면 신호가 자동으로 중앙통제소에 전달된다.지누스측은 지난 5월 미 의회에서 폼가드에 대한 시연회도 가져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군수물자 조달시장의 규모는 우리나라 방산 수출액의 10배에 가까운 한해 1400억달러에 달한다.미 국방부는 군수물자 입찰시장에서 자신들과 국방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영국 등 21개국만 정상 가격으로 경쟁하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나머지 국가들은 정상가격의 50%를 추가 부담하도록 했다.따라서 우리나라는 사실상 미 조달시장 진출을 포기한 상태였으나,FCT프로그램을 통한 납품이 성사되면 후속 군수물자 수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KOTRA는 분석했다.

이밖에 미 국방부는 국내 업체들이 개발한 일반 군수장비인 2차 배터리와 열추적시스템,무기탐지장치,방호복,지뢰제거장비 등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미 국방부 구매사절단으로 방한 중인 미 공군의 로키 라이너 대령은 이날 SKC 천안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앞으로 60일 이내에 SKC가 개발한 리튬폴리머전지(2차 전지의 일종)에 대해 1억달러 이상의 납품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라크 주둔 미군이 사용하는 각종 첨단장비가 현지의 고온 등의 영향으로 많은 문제가 발생,이른 시일 내에 이라크 주둔 미군의 전지를 SKC 제품으로 대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SKC 관계자는 “SKC가 참여한 미 국방부의 프로젝트가 3년 전부터 진행돼온 것이어서 이번 납품계약이 한국 정부의 이라크 파병과는 관련이 없다.”면서 “SKC가 미 국방부의 공식 납품업체로 선정되면 적잖은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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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운기자 kkwoon@
2003-10-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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