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어쩌면요

[길섶에서] 어쩌면요

이창순 기자 기자
입력 2003-10-20 00:00
수정 2003-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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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도망간 말’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고 한다.중국의 한 작은 마을에 가난하지만 현명한 농부가 살고 있었다.어느날 한 마리뿐인 말이 도망쳤다.이웃 사람들이 안됐다며 그를 위로했다.농부는 “어쩌면요.”라고 말했다.다음날 도망간 말이 야생말 한 마리와 함께 농부의 집으로 돌아왔다.동네 이웃들이 경사라며 축하해 줬다.그때도 농부는 “어쩌면요.”라고 말했다.다음날 농부의 외동 아들이 야생마를 길들이려고 나갔다가 말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다.이웃 사람들이 찾아와 위로를 했지만 농부가 한 말은 “어쩌면요.” 한마디였다.

다음날 청년들을 전쟁에 징용하기 위해 군대가 동네에 들이닥쳤다.하지만 농부의 아들은 다리가 부러진 덕분에 마을에 남게 됐다.동네 사람들이 몰려와 축하해 줬다.그때도 농부는 “어쩌면요.”라고 말했다.이 이야기는 오늘의 불행이 불행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일의 행복이 될 수도 있음을 말해 준다.큰 불행을 당했더라도 그 속에는 행복의 씨앗이 있을 수 있다.그 씨앗을 찾아 행복의 나무로 키우는것이 지혜로운 삶이다.

이창순 논설위원

2003-10-2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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