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이전 공론화작업 적극 추진”/취임후 첫 기자회견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

“미술관 이전 공론화작업 적극 추진”/취임후 첫 기자회견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

입력 2003-10-15 00:00
수정 2003-10-15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과천의 국립현대미술관은 일반인들이 찾아가기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요.분당에 사는 저는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데 한 시간 반 넘게 걸립니다.예술의 대중화,미술의 공공화를 위해선 무엇보다 미술관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난 9월 취임한 김윤수(67) 국립현대미술관장이 14일 기자들과 만나 국립현대미술관의 위상과 문제점에 대해 소견을 밝혔다.김 관장은 이 자리에서 “대중 속에 살아 숨쉬는 미술관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국립현대미술관의 서울 지역 이전을 추진할 것이며 앞으로 공론화 작업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의 문화적 수요와 욕구에 부응하려면 미술관의 대대적인 개혁이 불가피합니다.시스템 개편과 함께 전시기획,작품매입 및 수집과정의 개선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해요.”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의 직원은 모두 89명,이중 학예직은 14명에 불과하다.국립박물관은 물론 국립민속박물관과 비교해도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국립현대미술관의 규모로 볼 때 큐레이터가 적어도 30∼40명은 있어야합니다.그래야 조사연구와 전시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지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의 질적 수준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선 “미술사적으로 의미 있는 작가의 대표작·화제작 위주로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작품을 매입,수집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나는 민중미술운동을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온 게 아니라 국립현대미술관장으로 일하기 위해 온 것”이라며 “특정 성향의 작가들을 우대하는 일은 결코 없도록 하겠다.”고 분명히 했다.

김 관장은 “그동안 전시 내용이 회화나 조각 같은 메이저 아트에 집중됐고 디자인 같은 기타 장르는 상대적으로 소외돼온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전시의 다양화·다원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미술관 이전의 소망이 이뤄질 때까지 관람객들이 꼭 봐야 할 중요한 전시는 덕수궁 분관을 활용토록 하고 ‘찾아가는 미술관’ 프로그램을 적극 활성화한다는 복안도 밝혔다.



김종면기자 jmkim@
2003-10-15 1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