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결의안 통과 늦춰질수도

美 이라크결의안 통과 늦춰질수도

입력 2003-10-09 00:00
수정 2003-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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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이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이라크 파병을 승인하는 새 결의안 통과를 늦추거나 최악의 경우 포기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가 이라크 파병 여부를 결정하는 시점이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파병 자체에 대한 반대 여론도 악화될 소지가 높아졌다.

존 네그로폰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7일 기자회견을 갖고 “만약 빠른 시일 내에 결의안 투표를 밀어붙여도 당초 우리가 제시한 초안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24일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이라크 지원국 회의 이전에 결의안을 통과시키겠다는 당초 입장에서 결의안 통과를 유보할 수 있다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네그로폰테 대사는 ‘만약’이라는 표현이 결의안 투표를 요구하지 않을 것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현 시점에선 특정한 일정을 예상할 수 없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그러나 안보리의 외교관들은 미국이 조만간 결의안을 통과시키려는 노력을 포기하거나 이라크 지원 효과를 반감시키는 ‘분열된 투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8일 부시 행정부가 당초 유엔의 승인이 필수적임을 강조해왔으나 지금은 유엔의 도움없이 독자적으로 이라크 재건에 나서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보도했다.

결의안 통과에 대한 미국의 부정적 인식은 지난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안보리 발언에 의해 촉발됐다.아난 총장은 이라크에 과도정부가 수립되면 미국에 대한 공격이 줄 것이며 빠른 시일 내 이라크로의 주권을 이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3-10-0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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