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의원이 A4용지 4.5t 분량 요구/서울시 “국감자료 요청 너무 해” 의원 63명 2000여건 자료 요청

한 의원이 A4용지 4.5t 분량 요구/서울시 “국감자료 요청 너무 해” 의원 63명 2000여건 자료 요청

입력 2003-09-20 00:00
수정 2003-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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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직원들이 국회 국정감사를 보름 남짓 앞두고 의원들의 엄청난 자료요청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심지어 한 의원이 시 산하단체에 요구한 자료는 답변을 준비하려면 A4 용지 4.5t 분량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19일 서울시직장협의회(대표 하재호)에 따르면 국회 행정자치위·환경노동위·건설교통위에 소속된 63명의 의원으로부터 2000여건의 국감자료 제출을 요청받았다.

이 가운데 500여건은 지방자치 고유사무라는 이유로 제외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권태망(부산 연제)·윤두환(울산 북·이상 한나라당)·설송웅(서울 용산)·김홍일(전남 목포·이상 민주당) 의원 등 17명만 자료축소에 동의를 보내왔다.

시 직원들을 가장 당혹스럽게 하는 사례로는 M의원이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에 요청한 자료.공단이 M의원 한 명에게 내놓아야 할 자료만 43건에 1.5t트럭 3대분을 넘는다.A4용지 350상자로 112만장이나 된다.종이 값만 675만원이다.

엄청난 분량이 되는 이유는 간단하다.요청자료의 질의 18번 ‘본부 접대비 예산과 기획실·총무처 사업추진비 전체 세부지출 내역,각 부서 접대비 사용내역 및 사용자,임원직책급 수행비 사용내역’을 보자.공무원의 경우 1만원 이상의 비용을 지출할 경우 기안서·영수증·확인증 등 5건의 근거서류를 남겨야 하기 때문에 한 번 지출에 최소한 A4용지 5장이 필요하다.

따라서 M의원의 요구대로 1999년 1월1일부터 지난 7월31일까지 쓴 비용을 소명하자면 이 한 건만 해도 1.5t트럭 한 대 분량이라고 공단측은 설명했다.

J의원은 94건의 자료를 요청했는데 64건이 광진구 능동로,건국대 입구 재개발 건으로 과연 국감과 관련이 있는지 의구심을 자아냈다.

서울시 직협 하재호(39·행정7급) 대표는 “지난해와 같은 국감 저지 시위사태가 없도록 한다는 게 직협의 원칙이지만 의원들의 자세가 이 정도면 너무 지나친 게 아니냐.”고 비꼬았다.

시는 다음 달 6일 행정자치위원회를 시작으로 8일 환경·노동위,9일엔 건설교통위 국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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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한수기자 onekor@
2003-09-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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