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의원 - 金행자 ‘쓰레기’ 설전

野의원 - 金행자 ‘쓰레기’ 설전

입력 2003-09-16 00:00
수정 2003-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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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긴급소집된 국회 재해대책특별위원회(위원장 유재규)는 정치권을 ‘쓰레기 집단’으로 표현했다는 김두관 행자부 장관과 일부 야당의원들간 정치공방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 관계자는 “피해대책논의라는 본질은 제쳐놓고 말싸움만 하는 쓰레기 같은 공방이었다.”고 씁쓸해했다.

한나라당 민봉기 의원은 김 장관을 상대로 피해대책을 질의하던 도중 “김 장관이 국회집단을 쓰레기 집단이라고 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어떻게 된 것이냐.”고 포문을 열었다.이에 김 장관이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답하자,민 의원은 “그런데 왜 그렇게 나왔느냐.”고 재차 따졌다.

민 의원은 “길게 얘기할 필요 없다.민주주의는 다수결 원칙인데 아느냐.국회 인사청문회를 받은 최기문 경찰청장이 청와대에 가서 의원들이 마이크를 잡으면 오버액션한다고 했다가 해명했었다.장관도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고 몰아붙였다.

김 장관도 계속되는 다그침에 흥분한 듯 “그런 뜻이 아니고 그같은 결정은 민의를 반영한 국회의견이 아니라고 본다.”면서 “그러나 다수결 의사를 존중해 사직안을 내려고 한다.”고 되받았다.민 의원은 “국회의원 모독이다.나이많이 먹은 입장에서 말씀드리는데 생각나는 대로 말하는 게 아니다.”고 훈계조로 지적했다.

김 장관도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쓰레기 집단이라고 보도한)언론을 탓하고 싶지 않다.”면서 “국민들이 정치판을 쓰레기 판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장관은 이날 피해 규모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여야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자민련 정우택 의원은 김 장관이 전날 밤 10시 현재 피해 규모가 7800억원이라고 보고하자 “언론에는 이번 태풍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1조 5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보도했는데 중앙재해대책본부 집계가 절반 수준에 불과한 이유가 뭐냐.”고 추궁했다.

민주당 이정일 의원도 “야당 지적이 맞다.”면서 ‘이건 본질도 아닌데 왜….’라며 볼멘소리를 하는 김 장관을 질책했다.

박현갑 전광삼기자 eagleduo@
2003-09-16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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