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절행사 안팎/北 새 미사일 공개 안해

9·9절행사 안팎/北 새 미사일 공개 안해

입력 2003-09-10 00:00
수정 2003-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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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권 수립 55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과 군중시위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군·당·정 고위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9일 오전 10시부터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됐다.

그러나 당초 일부에서 예상했던 신형 미사일과 전차·로켓 등 군사장비를 동원한 무력시위는 없었으며,핵 보유 선언이나 미사일 시험 발사 발표 등 ‘상황을 악화시키는 조치’는 나오지 않았다.

조선중앙TV는 오후 3시부터 열병식과 군중시위 장면을 녹화 방영했으며,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도 같은 시각부터 이 행사를 일제히 녹음방송했다.

행사는 김 위원장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조명록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대동하고 주석단에 입장하면서 시작됐다.이어 개인화기인 ‘자동보총’으로 무장한 육·해·공군 및 여군 2만여명의 열병과 분열에 이어 붉은 꽃을 든 수십만명의 군중행진 순으로 진행됐다.

김영춘 인민군 총참모장은 연설에서 “우리는 미국이 우리의 선의와 아량에도 불구하고 적대시 정책을 포기할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는 조건에서 나라의 자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자위를 위한 정당방위 수단으로 핵 억제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국내외 일부 전문가와 언론의 관측과 달리 군사장비를 동원한 무력시위를 하지 않은 것은 미국 등 주변국들을 자극하지 않고 6자 회담으로 조성된 대화의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뜻으로 해석된다.특히 행사를 며칠 앞두고 미사일 발사대와 본체 운반과정을 미국의 인공위성을 통해 일부러 노출시켜 긴장을 고조시킨 뒤 막상 행사 당일에는 공개하지 않는 심리전을 쓴 것으로 당국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들은 당초 북한이 이날 상황을 악화시키는 조치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으나,이같은 예상이 사실로 확인되자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또 이에 따라 북한이 오는 11월로 예상되는 제2차 6자회담에도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도운기자 dawn@
2003-09-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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