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 ‘복수혈전’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 ‘복수혈전’

입력 2003-09-08 00:00
수정 2003-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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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1차전 패배를 앙갚음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삼성은 7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우리은행을 78-66으로 물리쳤다.1승씩 나눠가진 두팀은 9일 장충체육관에서 챔프전 승부의 분수령이 될 3차전을 갖는다.

1차전 패배를 넋이 나간 듯 지켜본 박인규 삼성 감독은 경기전 “한국 농구의 자존심을 걸고 캐칭을 막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막강 전력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일궈낸 삼성 선수들도 “오늘 지면 끝”이라며 어금니를 깨물었다.

삼성의 투혼은 주장 박정은(14점)이 이끌었다.1차전에서 193㎝의 장신 바우터스도 막지 못한 우리은행의 기둥 캐칭을 1쿼터부터 몸을 날리며 막아 냈다.

초반 연속 4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하는 데도 앞장섰다.박정은은 결국 찰거머리 수비로 4쿼터 후반 캐칭을 코트 밖으로 몰아냈다.

슬럼프에 빠진 변연하(16점)도 3점포를 쏘아 올리며 ‘킬러’로서의 면모를 되찾았다.삼성은 이미선(13점)의 빠른 공격까지 살아나 1쿼터를 24-19로 앞섰다.

2쿼터 들어서는 바우터스(24점 13리바운드)의 골밑 공격이 살아났다.영리한 플레이로 백보드 밑에서 상대 파울을 얻어내 득점에 이은 추가 자유투를 성공시키고,변연하의 송곳 패스를 어김없이 림 안으로 날랐다.이미선은 상대 이종애로 연결된 패스를 잽싸게 낚아채 레이업슛으로 연결해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갈 길 바쁜 우리은행의 조직력은 점차 악화됐다.캐칭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바람에 토종 선수들마저 위축됐다.3쿼터에서는 조혜진이 3점포 3개를 성공시켰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오가는 공을 지켜볼 뿐이었다.

두팀 감독의 격렬한 항의가 계속된 가운데 우리은행은 4쿼터 초반 홍현희의 연속 9점을 앞세워 뒤쫓았으나 결정적인 패스 미스 2개로 추격의 고삐를 놓치고 말았다.

춘천 이창구기자 window2@
2003-09-0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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