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 집무실은 자동차?/청와대·총리 주재 회의 많아 늘 車안에

경제부총리 집무실은 자동차?/청와대·총리 주재 회의 많아 늘 車안에

입력 2003-09-08 00:00
수정 2003-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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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부총리는 요즘 주로 어디 계십니까.”재정경제부 관계자,“차안에 계십니다.”

7일 재경부에 따르면 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에 대한 ‘윗사람’,특히 국무총리의 호출이 심해졌다.이에 따라 김 부총리가 회의에 참석하느라 오가는 자동차안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었다고 관리들은 전했다.자동차가 ‘주(主)집무실’처럼 됐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한 주 동안에만 청와대와 총리실 주재 회의가 각각 네번으로 총 8회나 됐다.그 와중에 국회까지 열려 김 부총리는 과천(부총리 집무실)-광화문(총리 집무실)-여의도(국회)를 정신없이 오가야 했다.‘차 안’에 있다는 말이 나올 만하다.심지어 월요일인 지난 1일,고건(高建) 총리가 주5일제 관련 정부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김 부총리에게 배석할 것을 토요일 오후에 팩스로 통보했다고 한다.

재경부 관계자는 “담화문 발표결정이 촉박하게 이뤄진 탓”이라며 한사코 총리실을 두둔했다.하지만 다른 부처의 얘기를 들어봐도 애환은 쉽게 감지된다.한 부처 관계자는 “전에는 총리 주재 회의에 장관이 바쁠 경우 차관이 대리참석하면 됐지만 지금은 사유서를 내야 한다.”면서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눈치가 보여 장관이 무리해서라도 직접 참석하는 예가 많다.”고 털어놓았다.이 관계자는 “‘책임총리제’를 주문받고 있는 고건 총리 입장에서도 국정 현안을 직접 챙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이해했다.

그러나 한양대 나성린(羅城麟) 교수는 “김진표 경제팀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리더십 결여는 청와대와 국무총리의 지나친 간섭도 한몫한다.”면서 “경제에 관한 한 부총리에게 어느 정도 일임하는 모양새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안미현기자 hyun@
2003-09-0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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