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에이즈 혈액관리 또 구멍 뚫렸나

[사설] 에이즈 혈액관리 또 구멍 뚫렸나

입력 2003-09-03 00:00
수정 2003-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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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한 시민단체는 1일 “에이즈 매독 B형간염 말라리아 등 병원균 감염이 의심되는 헌혈자 수백여명의 혈액이 수혈용 또는 의약품 원료로 출고됐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최근 2명이 수혈로 에이즈에 감염됐고,문제의 혈액을 원료로 사용한 의약품이 뒤늦게 전량 폐기됐다는 사실이 확인된 지 며칠만에 또다시 혈액관리의 안전성에 강한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참으로 아찔하고 겁나는 일이다.요즘 ‘에이즈가 무서워 수혈 받기가 겁난다.’는 환자들의 하소연이 이해된다.이에 대한적십자사는 전산체계가 동명이인을 구분하지 못하는 데서 빚어진 문제라고 해명했다.그간 적십자사의 혈액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여러 차례 있었다.매독 말라리아 등의 양성반응을 보인 혈액이 잘못 수혈되는 등의 사건이 일어날 때마나 적십자사는 전산망의 오류라고 둘러댔다.따라서 ‘지난 5월부터 전산망을 고쳐 더이상 문제가 없다.’는 적십자사의 설명에 썩 믿음이 가지 않는다.

국내 에이즈 감염자는 지난 6월 현재 모두 2258명으로 456명이 사망했다.이중 수혈이나 혈액제제로 인한 감염자는 41명으로 최근 그 수가 늘어나는 추세다.채혈에서부터 에이즈 간염 등의 위험인자 확인,유통,수혈까지 혈액관리의 허점은 곧바로 환자에게 치명적인 부작용으로 이어진다.우리는 보건당국과 적십자사에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후속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아울러 부패방지위는 시민단체가 넘겨준 관련 자료를 토대로 객관적인 입장에서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또 현행 관리체계의 문제점을 점검하기 바란다.

2003-09-0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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