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학 꿈꾸는 이라크 ‘태권청년’…하이델 모하메드 바크르 대구 U대회 참가

미국유학 꿈꾸는 이라크 ‘태권청년’…하이델 모하메드 바크르 대구 U대회 참가

입력 2003-08-27 00:00
수정 2003-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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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이기기 위해서는 상대를 알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이라크 태권도 대표선수로 참가 중인 하이델 모하메드 바크르(사진·26)는 전쟁 상대국이었던 미국으로 유학을 꿈꾸는 청년이다.미국에 대한 인식은 좋지 않지만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 때 처음 태권도를 접하고 매력에 흠뻑 젖어 결국 지난 2000년 혈혈단신 한국 땅을 밟았다.전남과학대 태권도학과 2학년을 마치고 초당대 사회체육과에 편입해 현재 졸업반이다.대학원까지 진학할 작정이다.

그는 누구보다 평화의 중요성을 실감했다.지난 3월 조국 이라크와 미국의 전쟁이 터진 뒤 한동안 가족들과의 연락이 두절돼 심한 마음고생을 겪었다.

다행히도 대학교수인 부모와 누나,여동생 등이 모두 무사해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미국인들에 대한 적대감은 없다.”면서 “전쟁은 이미 지나간 과거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리고 “이젠 나라의 힘을 기르기 위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참아내야한다.”고 덧붙였다.그는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미국유학을 서두르지는 않는다.한국에서도 배울 점이 많기 때문에 여건이 된다면 한국에서 태권도 사범 경력을 쌓을 계획이다.그래야만 미국 진출도 쉽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인들의 ‘정’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미국의 이라크 침공 때 학교 친구들과 교수들이 자신을 위로해주려 ‘깜짝파티’를 마련해준 것이 너무 고마웠다고 한다.

아직 여자 친구는 없다.한국 여자 친구를 사귀고 싶은데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이렇다 할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공인 3단인 그는 72㎏이하급에 출전해 1회전에서 탈락했지만 얼굴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그에겐 꿈이 있기 때문이다.

대구 박준석기자 pjs@
2003-08-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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