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잇단 악재에 초비상이 걸렸다.
주5일제와 화물연대의 재파업,그리고 심상치 않은 환율하락세로 수출경쟁력이 떨어지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경영 환경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심상치 않은 환율 추이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당분간 특별한 변수가 없어 원화 강세가 지속될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연말 원·달러환율을 삼성경제연구소는 1150원,대우증권은 1120원까지 밀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외국계 증권사들은 1100원대까지 예상한다.대우증권 신후식 수석연구위원은 “경상수지 적자를 보전하기 위한 미국의 국채발행 확대 및 미국 시중금리의 상승 등이 달러화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연말의 환율이 1120원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수출기업은 철저한 대비책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음하는 기업들
기업들은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환율 1∼2원 차이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수출업계는 채산성 악화에 울상을 짓고 있다.특히 중소 수출업체는 환위험 방지를 위한 헤지(위험회피)등을 이용하지 않아 달러화 가치 하락에 따른 환차손 피해를 고스란히 보고 있는 실정이다.수출 마진이 10% 정도에 불과한 상황에서 달러당 환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수출할수록 적자가 난다고 하소연한다.
최악의 경우 올해 평균 환율이 1090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해 경영계획을 잡은 삼성과 달리 대부분의 기업들은 1170∼1180원대를 예상했던 만큼 환율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기아차 자동차연구소측은 하반기 환율을 평균 1170원대로 보면,수출물량이 1만 8400여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상반기 수출물량이 84만대인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는 이보다 2.2%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환율이 1120원대까지 떨어지면 수출 감소분은 2만대를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측은 환율 하락 시기에는 생산성을 높이고 현지 판매전략을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자동차업계는 손익분기 환율을 1100원선으로 보고 잇다.환율 하락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영업이익률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인다.이는 환율 하락폭에 관계없이 수출액 감소가 제조원가 감소보다 빠르다는 것을 뜻한다.
●구멍난 물류체계에 주5일제 ‘먹구름’
두 차례에 걸친 화물연대 파업도 기업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지난 5월에 이어 화물연대가 21일부터 집단 운송거부에 돌입,부산항 등의 컨테이너 수송이 사실상 마비되는 등 물류 피해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의 경우,화물연대 운송거부 이후 평소의 30%대 정도밖에 출하하지 못하고 있다.관계자는 “자체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속이 탄다.”면서 “빈 컨테이너와 화물연대에 가입하지 않은 운송사를 수배하고 있지만 출하 차질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내년 7월1일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는 주5일제도 자칫 큰 악재로 부상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다음주 중 국회에서 처리될 근로기준법 개정안 대로라면 기업들이 추가 부담해야 할 임금은 10%에 달할 전망이다.
결국 비슷한 정도의 생산성 향상이 불가피해졌다는 얘기다.
기업들마다 내핍경영,비상경영을 강조하고 나선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LG전자 관계자는 “추가 비용부담은 전적으로 생산성 향상으로 상쇄해야 할 것 같다.”면서 “주5일제 시행 때까지 각종 방안을 마련하겠지만 만족할 성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환 윤창수기자 stinger@
주5일제와 화물연대의 재파업,그리고 심상치 않은 환율하락세로 수출경쟁력이 떨어지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경영 환경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심상치 않은 환율 추이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당분간 특별한 변수가 없어 원화 강세가 지속될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연말 원·달러환율을 삼성경제연구소는 1150원,대우증권은 1120원까지 밀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외국계 증권사들은 1100원대까지 예상한다.대우증권 신후식 수석연구위원은 “경상수지 적자를 보전하기 위한 미국의 국채발행 확대 및 미국 시중금리의 상승 등이 달러화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연말의 환율이 1120원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수출기업은 철저한 대비책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음하는 기업들
기업들은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환율 1∼2원 차이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수출업계는 채산성 악화에 울상을 짓고 있다.특히 중소 수출업체는 환위험 방지를 위한 헤지(위험회피)등을 이용하지 않아 달러화 가치 하락에 따른 환차손 피해를 고스란히 보고 있는 실정이다.수출 마진이 10% 정도에 불과한 상황에서 달러당 환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수출할수록 적자가 난다고 하소연한다.
최악의 경우 올해 평균 환율이 1090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해 경영계획을 잡은 삼성과 달리 대부분의 기업들은 1170∼1180원대를 예상했던 만큼 환율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기아차 자동차연구소측은 하반기 환율을 평균 1170원대로 보면,수출물량이 1만 8400여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상반기 수출물량이 84만대인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는 이보다 2.2%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환율이 1120원대까지 떨어지면 수출 감소분은 2만대를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측은 환율 하락 시기에는 생산성을 높이고 현지 판매전략을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자동차업계는 손익분기 환율을 1100원선으로 보고 잇다.환율 하락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영업이익률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인다.이는 환율 하락폭에 관계없이 수출액 감소가 제조원가 감소보다 빠르다는 것을 뜻한다.
●구멍난 물류체계에 주5일제 ‘먹구름’
두 차례에 걸친 화물연대 파업도 기업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지난 5월에 이어 화물연대가 21일부터 집단 운송거부에 돌입,부산항 등의 컨테이너 수송이 사실상 마비되는 등 물류 피해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의 경우,화물연대 운송거부 이후 평소의 30%대 정도밖에 출하하지 못하고 있다.관계자는 “자체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속이 탄다.”면서 “빈 컨테이너와 화물연대에 가입하지 않은 운송사를 수배하고 있지만 출하 차질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내년 7월1일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는 주5일제도 자칫 큰 악재로 부상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다음주 중 국회에서 처리될 근로기준법 개정안 대로라면 기업들이 추가 부담해야 할 임금은 10%에 달할 전망이다.
결국 비슷한 정도의 생산성 향상이 불가피해졌다는 얘기다.
기업들마다 내핍경영,비상경영을 강조하고 나선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LG전자 관계자는 “추가 비용부담은 전적으로 생산성 향상으로 상쇄해야 할 것 같다.”면서 “주5일제 시행 때까지 각종 방안을 마련하겠지만 만족할 성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환 윤창수기자 stinger@
2003-08-2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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