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 비자금 파문 / 검찰이 본 역할관계 “박지원·권노갑씨 자금 김영완씨가 사실상 관리”

권노갑 비자금 파문 / 검찰이 본 역할관계 “박지원·권노갑씨 자금 김영완씨가 사실상 관리”

입력 2003-08-13 00:00
수정 2003-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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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비자금 150억원+α’를 수사 중인 검찰이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함에 따라 사건 관계자들의 구체적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일단 권 전 고문에게 건네진 현대비자금 100억여원이 ‘고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권 전 고문→김영완씨→구여권 정치인’의 과정을 거쳤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몽헌 회장은 2000년 상반기 위기에 처한 현대그룹의 활로를 뚫기 위해 여권 핵심실세인 권 전 고문에게 100억여원대의 정치자금성 뇌물을 베팅했고 자금전달은 ‘충복’인 이 전 회장에게 맡겼다는 논리이다.이같은 경위는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정상회담 준비비용 요청을 받고 이 전 회장을 통해 150억원을 전달한 것과 똑같다.

검찰은 권 전 고문이 자금을 받은 대가로 지속적인 현대그룹 구명활동을 벌인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실제 ‘왕자의 난’으로 불리는 경영권 분쟁과 심각한 유동성 위기 등을 겪던 현대그룹은 정부의 지원 결정으로 어느 정도 안정을 찾게 된다.검찰은 권전 고문이 이기호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을 연결고리로 활용,이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권 전 고문이 영향력 행사 대가로 받은 자금은 여권 정치인들에게 정치자금 명목으로 대거 뿌려졌을 가능성이 높다.총선과 당내 경선에서 도움을 받은 정치인으로는 정치인 J씨,K씨 등과 김근태·정동영 의원이 각각 꼽힌다.

박 전 장관뿐 아니라 김영완씨도 권 전 고문의 자금 흐름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박 전 장관과 권 전 고문은 자금 수수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으나 검찰은 김씨를 이 두사람의 자금 관리인으로 사실상 결론지었다.

김씨가 박 전 장관과 현대그룹 사이에서 ‘밀사’로 활동한 사실이 밝혀진데다 권 전 고문 역시 김씨 소유 빌라에 거주하는 등 보통 사이가 아닌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났기 때문이다.문제는 김씨가 정권의 두 핵심실세의 자금을 관리해주었다면 반대급부로 받은 것이 무엇이냐는 것이다.각종 이권 사업에 편의를 제공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까닭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
2003-08-1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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