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의 월화 드라마 경쟁이 뜨겁다.MBC ‘옥탑방 고양이’가 3주일 전 최종 시청률 35.6%로 막을 내린 이후 뚜렷한 ‘강자’의 등장없이 백중지세를 보이고 있는 것.
현재 이 시간대 시청률 1위는 SBS ‘야인시대’이다.‘옥탑방 고양이’의 돌풍속에서도 꾸준히 20% 안팎으로 시청률을 유지해왔던 ‘야인시대’는,KBS ‘여름향기’와 MBC ‘다모(茶母)’가 예상밖의 접전을 벌이면서 2주 연속 1위 자리를 꿰차는 어부지리를 얻었다.
그러나 시작 단계부터 반응이 심상찮은 ‘다모’와 마니아층을 거느린 ‘여름향기’가 지닌 잠재력을 고려하면 언제 선두자리를 뺏길 지 모르는 불안한 처지이다.
한자리 숫자에서 맴돌았던 ‘여름향기’의 시청률은 ‘옥탑방 고양이’의 종영 이후 두배 가량 수직상승하는 반사이익을 누렸다.그러나 젊은 감각의 사극을 내세운 ‘다모’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실제 지난 4일에는 두 드라마가 나란히 17.2%를 기록했고,5일에는 ‘여름향기’가 18.3%로 ‘다모’의 15.6%를 앞섰다.(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 그러나 TNS미디어코리아 조사에서는 양일 모두 ‘다모’가 ‘여름향기’를 근소한 차이로 누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상으로는 두 드라마가 막상막하의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인터넷 게시판에 나타난 시청자들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지난달 28일 첫방송된 ‘다모’에 대한 네티즌들의 호응은 상상을 초월한다.2주동안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 벌써 13만건을 넘었다.거의 모든 글이 ‘∼하오’체로 끝맺는 고어체인데다 보통 어느 드라마에나 있기 마련인 비판 의견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놀랄 만하다.연출자와 스태프,출연배우가 매일 게시판에 들러 시청자들과 상호교감을 나누는 모습도 여타 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이다.
반면 ‘여름향기’의 게시판은 찬반 양론으로 분분하다.‘가을동화’‘겨울연가’를 판박이 한 듯한 이야기 구조,지나치게 탐미적인 영상,소녀 취향의 대사에 불만을 제기하는 의견들이 만만찮다.대립이 가열되자 게시판 관리자는 “감정적인 글을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공지사항을 띄우기도 했다.
아무튼 한여름밤을 한층뜨겁게 달구는 월화 드라마 전쟁에서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 지는 좀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이순녀기자 coral@
현재 이 시간대 시청률 1위는 SBS ‘야인시대’이다.‘옥탑방 고양이’의 돌풍속에서도 꾸준히 20% 안팎으로 시청률을 유지해왔던 ‘야인시대’는,KBS ‘여름향기’와 MBC ‘다모(茶母)’가 예상밖의 접전을 벌이면서 2주 연속 1위 자리를 꿰차는 어부지리를 얻었다.
그러나 시작 단계부터 반응이 심상찮은 ‘다모’와 마니아층을 거느린 ‘여름향기’가 지닌 잠재력을 고려하면 언제 선두자리를 뺏길 지 모르는 불안한 처지이다.
한자리 숫자에서 맴돌았던 ‘여름향기’의 시청률은 ‘옥탑방 고양이’의 종영 이후 두배 가량 수직상승하는 반사이익을 누렸다.그러나 젊은 감각의 사극을 내세운 ‘다모’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실제 지난 4일에는 두 드라마가 나란히 17.2%를 기록했고,5일에는 ‘여름향기’가 18.3%로 ‘다모’의 15.6%를 앞섰다.(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 그러나 TNS미디어코리아 조사에서는 양일 모두 ‘다모’가 ‘여름향기’를 근소한 차이로 누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상으로는 두 드라마가 막상막하의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인터넷 게시판에 나타난 시청자들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지난달 28일 첫방송된 ‘다모’에 대한 네티즌들의 호응은 상상을 초월한다.2주동안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 벌써 13만건을 넘었다.거의 모든 글이 ‘∼하오’체로 끝맺는 고어체인데다 보통 어느 드라마에나 있기 마련인 비판 의견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놀랄 만하다.연출자와 스태프,출연배우가 매일 게시판에 들러 시청자들과 상호교감을 나누는 모습도 여타 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이다.
반면 ‘여름향기’의 게시판은 찬반 양론으로 분분하다.‘가을동화’‘겨울연가’를 판박이 한 듯한 이야기 구조,지나치게 탐미적인 영상,소녀 취향의 대사에 불만을 제기하는 의견들이 만만찮다.대립이 가열되자 게시판 관리자는 “감정적인 글을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공지사항을 띄우기도 했다.
아무튼 한여름밤을 한층뜨겁게 달구는 월화 드라마 전쟁에서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 지는 좀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이순녀기자 coral@
2003-08-11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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