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기 “신당 묘수 없나”/全大 파국막기 홀로 동분서주

김원기 “신당 묘수 없나”/全大 파국막기 홀로 동분서주

입력 2003-08-11 00:00
수정 2003-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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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내 신당 추진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신주류(신당파) 좌장 김원기(얼굴) 고문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함께 신당파를 이끌던 정대철 대표가 중립으로 돌아선 지금,김 고문은 구주류의 거센 저항을 뚫고 신당을 출범시켜야 하는 과제를 홀로 떠안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신·구주류 양측의 타협이 결렬돼 전당대회가 파국으로 치닫는다면 김 고문의 입지는 상당히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다.구주류는 물론 신주류 내부 강경파로부터도 고립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현재 김 고문은 정치력을 발휘하기가 힘든 처지다.구주류는 “개혁신당을 포기했다.”는 김 고문의 ‘협상카드’에 대해 “위장전술”이라고 의심하고,신주류 강경파도 “김 고문이 구주류에 너무 많이 양보해서 신당의 취지를 퇴색시키고 있다.”고 몰아세우는 등 양쪽으로부터 모두 비판을 받고 있다.

김 고문이 곧 DJ를 면담할 것이란 얘기가 10일 흘러나온 것도 이같은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구주류 달래기’의 하나로 여겨진다.반면 신주류 강경파에게는 “일단 어떻게든 신당을띄우는 게 상책”이라는 식으로 설득을 병행하고 있다.

김 고문이 이토록 어려운 지경에 빠진 것은 신당추진모임 의장을 맡아 전면에 나선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한 당직자는 “특정정파의 대표로 나서기보다는 막후에서 신·구주류를 두루 아우르는 조정역으로 자리매김했어야 하는데,김 고문이 신주류의 수장으로 스스로 입지를 좁힘으로써 결정적 순간에 조정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가지 ‘희망’은 아직은 협상 매개체로서 김 고문의 역할이 인정되고 있다는 점이다.구주류는 신주류 중 그나마 온건한 김 고문과 타협하는 게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신주류 강경파 역시 타협이 무산되면 위험성이 큰 탈당을 감행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김 고문에게 노골적 반기는 들지 못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김 고문은 지금 24년 정치인생에 있어 최대 시험대에 서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2003-08-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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