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시인으로 등단한 뒤 다양한 시적 실험을 모색해온 시인 홍성란이 세번째 시집 ‘따뜻한 슬픔’(책만드는집)을 내놓았다.
시조를 현대적 의미로 재탄생시키려는 시인의 다양한 실험은 이번 시집에서도 한결같다.평시조를 비롯,연시조 사설시조 등을 시집 곳곳에 배열하면서 그 형식에 따라 시적 주제와 내용을 다양하게 변화시켜 나간다.이에 대해 문학평론가 유성호는 “시조의 형식적 다양성을 통해 내면에서 일고 있는 확장과 응축과정을 매우 활달하고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다.”고 말한다.
또 시집 곳곳에는 시인의 ‘시’를 향한 치열한 장인 정신이 배어 있다.시는 삶을 바라보는 창이기도 한데,시인은 그저 시적인 감흥을 그대로 드러내는 게 아니라 안으로 삭이고 묵힌 뒤 고백한다.그 모습은 표제시에서 압축적으로 드러난다.시인은 “차마,사랑은 여윈 네 얼굴 바라보다 일어서는 것,묻고 싶은 맘 접어두는 것(…)”이라고 노래한다.이어 누르다 누르다 감출 수 없게 되면 “삿갓등 아래 함박눈 오는 밤 창문 활짝 열고 서서 그립다,네게 그립다,눈에게만 고하는 것”에 비유한다.
시인이 상상하는 경지는 “농익어 으깨진 은행”(‘즐거운 가을’)이나 “시의 눈빛 환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형상화된다.그러기 위해서 시인이 겪는 산고는 쉽지 않다.“때로 혼자서 울 줄 아는 짐승”(‘사금’)같은 아픔을 슬쩍 보여주기도 하다가 “생의 7할을 험한데 택하여 에돌아가는 몸”이라며 “뒤척이는 새벽 나는 많이 괴로웠구나”(‘긴 편지’)라는 고달픈 육성을 들려준다.
형식은 물론 내용면에서 치열하게 시를 일궈가는 시인의 깨어있는 노력은 부박한 세태를 따끔하게 꼬집는 노래로 들린다.
이종수기자
시조를 현대적 의미로 재탄생시키려는 시인의 다양한 실험은 이번 시집에서도 한결같다.평시조를 비롯,연시조 사설시조 등을 시집 곳곳에 배열하면서 그 형식에 따라 시적 주제와 내용을 다양하게 변화시켜 나간다.이에 대해 문학평론가 유성호는 “시조의 형식적 다양성을 통해 내면에서 일고 있는 확장과 응축과정을 매우 활달하고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다.”고 말한다.
또 시집 곳곳에는 시인의 ‘시’를 향한 치열한 장인 정신이 배어 있다.시는 삶을 바라보는 창이기도 한데,시인은 그저 시적인 감흥을 그대로 드러내는 게 아니라 안으로 삭이고 묵힌 뒤 고백한다.그 모습은 표제시에서 압축적으로 드러난다.시인은 “차마,사랑은 여윈 네 얼굴 바라보다 일어서는 것,묻고 싶은 맘 접어두는 것(…)”이라고 노래한다.이어 누르다 누르다 감출 수 없게 되면 “삿갓등 아래 함박눈 오는 밤 창문 활짝 열고 서서 그립다,네게 그립다,눈에게만 고하는 것”에 비유한다.
시인이 상상하는 경지는 “농익어 으깨진 은행”(‘즐거운 가을’)이나 “시의 눈빛 환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형상화된다.그러기 위해서 시인이 겪는 산고는 쉽지 않다.“때로 혼자서 울 줄 아는 짐승”(‘사금’)같은 아픔을 슬쩍 보여주기도 하다가 “생의 7할을 험한데 택하여 에돌아가는 몸”이라며 “뒤척이는 새벽 나는 많이 괴로웠구나”(‘긴 편지’)라는 고달픈 육성을 들려준다.
형식은 물론 내용면에서 치열하게 시를 일궈가는 시인의 깨어있는 노력은 부박한 세태를 따끔하게 꼬집는 노래로 들린다.
이종수기자
2003-07-23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