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99주년 특집1-건강 100세 / 금연의 왕도

창간99주년 특집1-건강 100세 / 금연의 왕도

이상훈 기자 기자
입력 2003-07-18 00:00
수정 2003-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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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클리닉을 찾은 환자들이 자주 하는 질문이 “정말 담배를 끊을 수 있을까요.”다.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거의 정해져 있다.“그럼요.제 주문에만 잘 따라 주십시오.”

흡연이 반사회적 행위로 규정되면서 덩달아 국민들의 금연 의식도 높아지고는 있다.지난 1일에는 국민건강증진법이 발효돼 흡연자들의 체면을 볼품없이 구겨놓았다.이런 분위기에 정부의 담뱃값 인상 방침까지 겹쳐 금연을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흡연자의 약 60%는 담배를 끊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으며,실제로 금연을 시도해 본 사람도 45.9%나 된다고 한다.물론 금연 시도자 가운데 51.7%는 일주일도 못 채우고 다시 흡연의 길로 들어선 것으로 나타나긴 했지만.

이렇게 금연이 어려운 이유는 담배에 대한 심리·생리적 의존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심리적 의존성이란 버릇 때문에 꼭 담배를 피워야 하는 것처럼 생각되고,그러지 못하면 불안감에 무료감이 더해지는 현상이다.더러는 심리적 긴장감을 증폭시켜 금단증상을 가중시키기도한다.

또 다른 이유는 조건반사.재떨이나 흡연 장면,담배 판매대를 지나치거나 TV 속의 흡연 장면만 봐도 조건반사적으로 담배를 찾게 되는 현상이다.따지고 보면 심리적 요인보다 더 근절이 어려운 것이 니코틴에 대한 습관성과 중독성,의존성이다.

사실,담배는 마약류로 분류해도 무리가 없다.흡연은 우리 몸의 니코틴 의존성을 키워 체내 니코틴 양이 적어지면 불안,초조감 등 금단증상을 나타낸다.마약 중독 현상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마약은 자신의 의지로 끊을 수 없는 반면 담배는 마음만 먹으면 끊을 수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그러면 성공적인 금연의 조건은 무엇인가.우선 본인의 의지와 동기부여가 중요하다.흡연의 해악을 충분히 이해하되 미리 ‘나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지 않아야 한다.의지를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력도 중요한 조건이다.힘들 때는 ‘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격려하고 채찍질하는 것도 좋다.그럼에도 의지가 흔들린다면 침이나 패치 등 금연 보조제를 활용하는 것도 지혜다.

그러나 뭐라 해도 금연을 위해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미리 포기하지 말고 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그래도 안 되면 전문 금연클리닉 등 주변의 모든 수단을 활용하라.이것이 바로 금연의 왕도다.

이상훈 경희대 한방병원 침구과 교수
2003-07-18 3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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