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용 인사보좌관 간담회 / “민주화관련자 人事 배려”

정찬용 인사보좌관 간담회 / “민주화관련자 人事 배려”

입력 2003-07-09 00:00
수정 2003-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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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은 8일 기자들과 만나 “산하단체장 인사에서 능력을 갖춘 민주화운동 관련자들을 배려하겠다.”고 밝혔다.그는 “당추천 인사도 청와대가 챙겨야 한다.”면서 “공직에 나가기 어려운 당인사가 친·인척을 추천할 경우 인사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화 운동 관련자 인사파일 별도 관리

정 보좌관은 “민주화 운동을 했던 분들이 역사의 수레바퀴에 깔려 건강이 나빠지는 등 인생이 황폐해진 사람들이 많아 책임과 권한을 가진 자리는 어렵다.”면서 “산하단체에서 운영하는 부대시설 등에서 일할 수 있도록 보훈적 차원에서 배려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소개했다.정부는 민주화 운동을 했던 사람들의 인사파일 320개를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고위공무원의 인사와 관련,‘로또복권’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던 정 보좌관은 “1급까지 올랐던 고위 공무원의 경우 나라에 봉사도 했지만,다른 한 편 유학도 하고,경력도 쌓아 국가의 혜택을 많이 봤다.”고 밝히고,“하지만 민주화 운동가 가운데는 출중한 능력을 가진사람들도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아 안타까운 마음에 로또복권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대통령 독대 자주 하지만 인사 왜곡 안해

노무현 대통령과 수시로 독대하는 정 보좌관은 차관인사 때부터 독대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정 보좌관이 처음 몇차례 독대로 결재를 받자 노 대통령이 “나는 마음이 유약해 어떤 사람이 ‘이렇습니다.’하고 보고해서 ‘그렇습니까.’하게 되는데,나중에 결정된 정책처럼 되더라.”며 “앞으로는 문희상 비서실장이나 문재인 민정수석 등이 참석해 세 사람 정도가 함께 결재할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 보좌관은 “세 사람이 일정을 맞추자면 한달은 걸릴 텐데,차관 인사가 세 사람 일정 때문에 한달이 미뤄지면 1급 이하 인사가 미뤄져서 정부가 일을 할 수 없다.”고 노 대통령을 설득했다고 했다.

●장·차관급 등 고위직 인사 준비 늘 하고 있어

정 보좌관은 ‘8월 개각설’에 대해 “준비하고 있지 않다.”면서 “그러나 부처별로 장관·차관을 인사할 준비는 늘 돼 있다.”고 밝혔다.

또한 3급 이상 정부고위직 5000명의 인명이 수록된 ‘플럼북(Plum Book)’도 조만간 중앙인사위원회 이름으로 발간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보좌관은 “나에게 하루에도 20,30개씩 인사서류가 들어 오는데 단 한 번도 돈이 들어 있지 않았으며 그만큼 시대가 변했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
2003-07-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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