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노 ‘주춤’ 공노련 ‘약진’

전공노 ‘주춤’ 공노련 ‘약진’

입력 2003-06-24 00:00
수정 2003-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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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노조의 ‘양대 산맥’인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과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련)의 활동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과거 대정부 투쟁에서 주도적 위치를 차지했던 전공노가 내부 갈등 등으로 주춤하는 사이 공노련이 대정부 협상을 통해 각종 실리를 챙기면서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전공노 강경노선 노조원 이의 제기

노조 설립은 지난해 3월16일 출범한 공노련이 같은 달 25일 출범한 전공노보다 한발 앞섰다.그러나 정부의 공무원노조법 제정 과정에서 전공노는 노동3권 완전보장을 주장하며 노조원들의 단결된 힘을 이끌어냈다.

게다가 전공노는 지난해 11월 연가투쟁을 이끌어 공무원노조의 실질적인 주도세력으로 자리매김했다.소속 노조원 수에서도 대비가 된다.전공노는 10만명의 노조원이 가입한 데 반해 공노련은 절반인 5만명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전공노는 지난달 쟁의행위 찬반투표 부결을 계기로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또 강경 일변도 투쟁노선에 대한 노조원들의 잇단 문제제기에 뚜렷한 투쟁방향을 확정하지못하고 있다.

김정수 대변인은 “찬반투표 부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위원장과 사무총장이 물러났기 때문에 현재는 조직을 재정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소속 노조원들의 뜻을 모아 투쟁전략 등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노련 노조원 확보경쟁

반면 온건노선의 공노련은 그동안의 대정부 투쟁과정에서 주목받지 못했다.공노련은 노동3권에 대한 완전보장이 아닌 단계적 권리 확대 등을 주장하며 정부측의 논리에 수긍하는 듯한 인상을 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노련은 최근 김두관 행정자치부장관과의 면담 등을 통해 하위직 공무원들의 요구사항을 전달,정부의 정책 변화를 이끌어냈다.하위직 지방공무원에 대한 근속승진제 6급 확대와 5급 승진시험 의무화 원점 검토,지자체 상위직 정원비율 확대 등이 그것이다.즉 명분보다는 실리 위주의 대정부 투쟁전략이 효과를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공노련은 또 지난 10일 출범한 서울공무원노동조합(서공노)을 산하단체로 끌어들여 조직확대도 꾀하고 있다.서공노 가입 대상은 서울시청 및 산하 직할사업소 소속 공무원 1만여명이다.서울지역 공무원의 상당수를 전공노가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노련이 노조원 확보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향후 거취에 주목

정부가 최근 공무원노조법을 입법예고함에 따라 양대 노조의 향후 거취가 주목을 받고 있다.

전공노는 그간의 강경투쟁 방침을 고수한다는 입장이다.김정수 대변인은 “오는 30일 중앙위원회에서 정부 입법안이 국회에 상정되면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돌입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대정부 투쟁안을 의결할 계획”이라면서 “정부 입법안 저지투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노련은 정부 입법안의 국회 통과를 기정사실화하고 공무원노조 합법화 이후를 대비한다는 복안이다.이정천 위원장은 “정부와의 협상을 지속하는 한편 합법화에 대비,조직 정비에 나설 것”이라면서 “합법화 이후에도 대화·타협·비폭력 노동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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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훈기자 shjang@
2003-06-2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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