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주춤… 中사업 기지개

사스 주춤… 中사업 기지개

입력 2003-06-11 00:00
수정 2003-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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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확산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 기업들이 그동안 손을 놓다시피했던 중국 관련 사업을 잇따라 재개하고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특히 국내 기업들은 사스로 인한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듯 잰 걸음으로 중국 행(行)을 서두르고 있다.

●삼성전자 쑤저우 LCD공장 곧 가동

삼성전자는 이달 초 LCD사업부,시스템가전사업부 등 임직원 30여명이 쑤저우·상하이 등을 다녀왔다.다음주에는 반도체사업부 임원들이 중국 출장길에 오를 예정이다.

LG전자도 9일부터 베이징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 대한 출장 금지령을 풀었다.

효성 역시 상하이에서 광둥으로의 통행제한이 해제됨에 따라 국내에서 광둥지역으로의 출장 제한을 최근 해제했다.중국 출장시 사장에게 직접 보고하고 결재를 받는 등 중국 출장을 제한해온 코오롱도 최근 다시 자유롭게 중국 출장을 허용했다.이밖에 삼성물산과 LG종합상사도 중국 출장 여부를 직원들 판단에 맡기고 있다.

삼성전자는 당초 8월로 예정됐던 쑤저우 LCD모듈 공장 가동 시기를 한달 앞당기기로 결정했다.

LCD 사업이 호조를 보이는데다 중국내 수요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쑤저우 공장에서는 일단 월 5만장의 TFT-LCD 모듈을 생산하고,추후 월 20만장으로 생산능력을 늘릴 계획이다.관계자는 “사스 때문에 본격 가동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사스가 진정된 이상 하루라도 빨리 가동을 앞당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최근 ‘사랑해요,중국(I LOVE CHINA)’ 캠페인의 일환으로 중국 중앙방송인 CCTV의 프라임타임대에 공익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항공사들 승객늘어 중단된 노선 재개

항공사들도 중국노선 승객이 늘면서 일부 노선의 운항 재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대한항공은 중국 19개 노선 가운데 중단된 9개 노선의 운항을 다음달부터 재개할 방침이다.관계자는 “이달 들어 중국 노선 탑승률이 51%로 지난달의 37%보다 크게 늘었다.”면서 “내부 검토를 거쳐 이르면 다음달부터 운휴를 풀 계획”이라고 밝혔다.아시아나항공도 인천∼시안 등 중국 8개 노선의 운항을 다음달 중 재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현대차와 북경기차의 합자법인인 북경현대기차는 사스가 기승을 부린 지난 4월 말부터 3시간 정도 단축시켰던 생산라인 작업을 최근 다시 정상화하고,주간과 야간 각각 10시간씩 조업에 들어갔다.또 다음달 중 딜러를 확충하는 한편 지역방송에도 광고를 시작하기로 했다.신세계 E마트도 최근 사스 진정기미를 보이면서 매장 설계,물건 확보 등 상하이 2호점 출점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의 중요성이 이번 사스 파동으로 더욱 크게 부각됐다.”면서 “‘사스 이후’를 노린 우리 기업들의 중국사업 확대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박홍환 주현진 김경두기자 stinger@
2003-06-1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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