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서포터스가 막일꾼? / ‘잡일’ 실망 이탈자 잇따라

행정 서포터스가 막일꾼? / ‘잡일’ 실망 이탈자 잇따라

입력 2003-06-04 00:00
수정 2003-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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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일꾼도 아니고….뭐가 잘못 돼도 한참 잘못 됐지 뭡니까.”

서울시가 대졸 등 고학력자들의 취업난을 덜어주기 위해 최근 시행에 들어간 ‘행정서포터스’ 제도가 끝내 말썽을 빚어 자치구들이 고민이다.시행 20일도 채 안된 시점에서 당초 취지인 ‘행정 배우기’와는 거리가 먼 주차단속 업무보조 등 단순한 일만 하는 데 대한 실망감으로 이탈이 많기 때문이다.

행정서포터스는 전문대 이상 학력의 시민이면 거주지 외 자치구에도 지원할 수 있다.일하는 기간은 2개월(60일)이다.

이에 따라 지원자들은 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복수로 응모,선발된 뒤 편리한 곳에 등록을 마치는 바람에 특정 구청에는 인력이 모자라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고학력자 구제’라는 그럴듯한 취지를 내세우다 보니 고졸,또는 대학 재학생들을 아르바이트로 고용(?)하는 경우로 막연하게 생각한 탓이다.

자치구마다 정원 100명 외에 20명씩 예비로 더 뽑은 사실을 감안하면 훨씬 심각하다.용산구는 벌써 행정서포터스 인력에 45명의 결원이 생겨 3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추가모집에 나섰다.

성동구도 마찬가지.언제,얼마만큼 결원이 생길지 알 수 없어 추가 선발인원을 ○○명으로 공고하는 일마저 벌어졌다.선발기간도 행정서포터스 1단계 마감일(7월26일)을 불과 8일 앞둔 다음 달 18일까지로 못박아 마지막에 충원되는 행정서포터스는 길어야 1주일밖에 일을 할 수 없는 등 ‘탁상행정’의 폐해가 드러나고 있다.

강동구 관계자는 “우리 구에는 4명의 결원밖에 없어 그나마 다행”이라면서도 “이 제도가 고학력자 취업난을 해소하는 데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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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한수기자 onekor@
2003-06-0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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