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사 추가부실 1500억원 / 자본잠식 규모 3000억대 육박… 정상화 계획 차질

현대상사 추가부실 1500억원 / 자본잠식 규모 3000억대 육박… 정상화 계획 차질

입력 2003-05-17 00:00
수정 2003-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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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종합상사의 부실이 1500억원가량 추가로 드러나면서 자본잠식 규모가 3000억원에 육박하게 됐다.추가 부실이 드러남에 따라 회사 경영정상화는 더욱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정상화 여부를 판가름할 실사결과와 자구안은 오는 20일 채권단에 제출될 예정이다.

16일 채권단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삼정회계법인의 현대상사 실사 결과,자본잠식 규모가 기존 연결재무제표상 수치보다 최소 1500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면서 “본사의 해외법인 지급보증액과 상각채권 및 대손충당금 등의 규모를 현실에 맞게 재조정한 결과”라고 말했다.지난달 말 현대상사의 외부감사인인 영화회계법인은 연결재무제표를 통해 자본잠식 규모를 1287억원으로 산정했었다.

채권단은 3000억원가량의 출자전환과 만기연장,이자감면 등을 통해 현대상사를 정상화시킬 방침이다.현대상사가 SK글로벌과 달리 분식회계 때문에 자본잠식에 빠진 게 아니고 영업이익도 정상적으로 내고 있다는 데 주목한다.

그러나 현대상사의 추가부실이 드러남에 따라 이런 계획에 차질이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특히 채권단과 옛 현대 계열사인 현대자동차 간의 마찰이 더욱 심화될 공산이 커졌다.채권단은 현대상사의 영업이익 확대를 위해,현재 현대차가 직영하는 자동차 수출망의 일부를 현대상사에 넘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하지만 현대차는 이에 대해 “현대상사와 이미 계열분리가 된 데다 우리측 주주 이익에도 반한다.”며 반대하고 있다.실사결과와 자구안 제출이 20일로 늦춰진 이유도 이 문제 때문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추가부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채권단의 부담이 훨씬 더 커지게 됐다.”면서 “현대차의 지원이 없으면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이 적용되는 채권단공동관리가 어려워 자칫 법정관리에 넘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2003-05-1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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