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사랑과 이별

[길섶에서] 사랑과 이별

김명서 기자 기자
입력 2003-05-08 00:00
수정 2003-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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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에 헤어진다.” 1969년 최고의 인기배우 부부가 이혼하면서 남긴 유행어다.이들의 이혼은 8쪽짜리 신문의 몇 면을 장식할 만큼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그러나 말은 그럴듯하지만 이해는 못하겠다는 것이 당시 분위기였다.사랑하는데 왜 이혼을 하나.그 무렵 우리사회 정서는 그랬다.

“사랑하기에 헤어진다.”이제 이런 말을 했다가는 비웃음 사기 십상인 세태가 됐다.세계 2위의 이혼율을 기록하는 지경이고 보면 사랑한다는 것 자체가 불필요한 수식어일 뿐이다.

하지만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사랑은 있다.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이다.그런데도 자식이 결혼하면 따로 떨어져 산다.자칫 사랑에 금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한지붕 밑에서 지내다 보면 부모나 자식부부 모두 여러가지로 불편하기 짝이 없다.사랑하기에 헤어진다는 말은 이런 상황에서 나온다.

그러나 이는 건강할 때 얘기다.병약하면 자식에게 짐이 될 수밖에 없다.그래서 어버이들은 오늘도 다짐한다.절대 아프지 말자고.즐겁고 멋지게 살자고.노후 ‘독립선언’이 가슴을저민다.

김명서 논설위원

2003-05-0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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