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무엇이 사람을 철들게 하나

[CEO 칼럼] 무엇이 사람을 철들게 하나

김종욱 기자 기자
입력 2003-04-23 00:00
수정 2003-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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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TV에서 소년·소녀 가장들이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을 녹화해 보여줄 때가 있다.그 때마다 어린 나이에 의젓하게 동생들을 보살펴 가장의 도리를 다하는 것을 보고 반성도 하고,감탄도 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한창 뛰어놀아야 할 나이에 학교 공부와 집안살림을 도맡고 어른처럼 동생들을 타이르며 밝게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다.

그런가 하면 어떤 어린이는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린 나이에 피나는 노력을 이겨내며 세계적인 바이올린 연주자로 우뚝 서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또한 우리들이 잘 아는 몇몇 프로 운동선수도 어린 나이에 힘든 과정을 이겨내며 세계무대에서 우승해 국민들의 자랑이 될 뿐 아니라 본인들도 젊은 나이에 커다란 명예와 부를 이룬다.

우리 주변에 잘되는 집안을 보면 그 집안에 철이 든 자식들이 많고 훌륭한 기업이나 조직들은 그 안에 철이 든 경영인,관리자와 직원이 많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철이 든다는 것은 사리분별을 할 줄 알게 된다는 뜻이다.일단 철이 들게만 해 놓으면 그 뒤에는 잔소리를 할 필요가 없이 가끔 격려만 해주면 모든 것을 알아서 한다.

직장에서는 회사에 충성하며 윗사람들을 잘 모시고,후배들을 잘 이끌며 스스로 건강관리,자기계발을 하고 깨끗하게 행동하면서 경영인의 길을 간다.한 집안에서는 부모님께 효도하고 웃어른들께 공손하고 매사를 틀림없이 잘 챙겨 실수하지 않을 뿐 아니라 가족을 모범적으로 통솔하고 자기발전을 통해 집안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그러면 무엇이 사람을 철이 나게 하는가.

여기에는 많은 경우가 있다.어떤 사람은 부모를 일찍 여의면서 철이 들고,어떤 사람들은 큰 병에 걸렸다가 살아난 뒤 철이 든다.또 사고를 당하고 불구가 된 뒤 철이 드는 사람도 있다.불우한 처지에서 탈피하고자 철이 드는 경우도 많다.

이렇듯 가슴아픈 배경을 딛고 스스로 철이 드는 경우가 있지만 반대로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정상적으로 자라면서 철이 드는 경우도 많다.

집안에서 할아버지나 아버지로부터 좋은 말을 듣고 철이 들거나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감동적인 교육을 받고 철이 드는 경우도 있으며,또는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에는 좋은 책을 보고 감동을 받아 철이 드는 수도 있다.

요즈음은 대중매체를 통해서도 감동을 받고 철이 들 가능성이 많아졌다.특히 TV의 영향이 커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동시에 철이 들 수 있게 할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들의 후배들이나 후손들이 철이 제대로 들어야 가정이 잘되고 직장이 잘되며 나아가 나라가 발전할 것이 아닌가.

유대인의 아버지들은 자식에게 유대 역사와 지혜의 가르침인 ‘탈무드’를 매일 저녁 가르쳐 오늘날 전 세계의 명예와 부의 반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우리도 집집마다 또한 직장마다 자녀들과 직원들에게 첫째,비전을 제시하고 둘째,잘잘못을 철저하게 가르치고 셋째,어려움을 참도록 격려하며 모범을 보이고 넷째,칭찬을 아끼지 말고 다섯째,기를 살려주고 여섯째,기도하는 마음과 감사하는 마음을 가르쳐 주면 철이 들게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이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는 사실이다.

김종욱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2003-04-2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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