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슬픈 시냇물

[길섶에서] 슬픈 시냇물

이창순 기자 기자
입력 2003-03-26 00:00
수정 2003-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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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흐르는 시냇물은 괴롭고 슬프다. 오염물질이 흘러들어와 ‘죽음의 시냇물’이 되곤 한다.정화시설로 일부 시냇물은 깨끗해졌다.하지만 아직도 오염된 시냇물이 많다.경기도 안양시 인덕원을 흐르는 시냇물도 슬픈 역사를 갖고 있다.온갖 오염물질로 시냇물이 검은색의 성난 얼굴을 하고 있었다.모든 생명들이 까맣게 죽어갔다.오염의 악취는 공기까지 오염시켰다.인간이 자연을 죽였다.

죽었던 시냇물이 지난해 다시 살아났다.오염방지 시설을 한 후 물이 깨끗해졌다.물고기와 물벌레들이 다시 돌아왔다.시냇물에 생명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백로도 찾아왔다.생명력을 회복한 자연의 순환은 오묘하다.

시냇물에 어느날 징검다리가 놓아졌다.징검다리를 건널 때마다 잠깐 머물며 물고기를 본다.작은 행복의 순간이다.퇴근 때 물고기떼를 보면 고단했던 하루의 피로가 사라진다.그런데 물고기의 수가 자꾸 줄어든다.정화시설이 모든 오염물질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인간의 탐욕이 자연을 다시 조금씩 죽이고 있다.

이창순 논설위원

2003-03-2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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