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의 전쟁/ 남북 화해·협력 해치나

부시의 전쟁/ 남북 화해·협력 해치나

입력 2003-03-24 00:00
수정 2003-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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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 발발 이후 남북관계에 이상기류가 흐르는 것 같다.그동안 지속돼 온 남북간의 ‘화해·협력’ 관계가 조금씩 경색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오는 26일부터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던 남북경제협력제도실무협의회 2차 회의와 3차 해운협력 실무접촉을 연기한다고 22일 밝혔다.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박창련 북측 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남조선 당국이 이라크전을 구실로 ‘데프콘 2’라는 위험천만한 초경계태세를 선포한 것은 화해와 협력,평화를 바라는 온 겨레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며 “책임은 전적으로 남측이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2001년 10월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에도 “(남측지역에) 전군비상 경계령이 내려질 정도로 불안정하다.”는 이유로 예정된 남북 당국간 공동행사를 중단시킨 바 있다.따라서 북측의 이번 조치가 다음 달 평양에서 열기로 예정된 10차 장관급 회담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지금 당장 남북간의 공식회담을 열기는 어려운 시점이라고 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북한이 주장하는 데프콘 2는 사실이 아니지만 한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2개의 군사훈련을 동시에 실시하고 있고,이라크전이 한반도에 어떤 여파를 미칠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이 당국자는 “북한이 극도의 긴장상태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이 올해의 대남사업 방향을 정하는 지난 18일 ‘정부·정당·단체 합동회의’에서 민족공조와 6·15남북공동선언을 변함없이 강조한 점으로 미뤄볼 때 노무현 정부와의 첫 대면자리가 될 장관급 회담을 거부하거나 연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정부의 관측이다.다만 북한으로서는 사태를 분석하고 대응책을 강구할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대북송금 특검 등의 여파로 현재 정부 내에는 지난 정권에서 구축한 북한과의 ‘핫 라인’이 작동하지 않는 것 같다.이른바 커뮤니케이션의 단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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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운기자 dawn@
2003-03-2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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