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美 압박… 하이닉스 ‘비상’ 상계관세 부과방침에 경쟁력 더 떨어져

EU·美 압박… 하이닉스 ‘비상’ 상계관세 부과방침에 경쟁력 더 떨어져

입력 2003-03-22 00:00
수정 2003-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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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에 비상이 걸렸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의 상계관세 부과 예비판정이 임박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경영 환경이 더욱 악화될 위기에 처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EU와 미국이 하이닉스로부터 수입하는 메모리 반도체에 대해 30∼3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FT)도 이날 유럽집행위원회(EC) 관계자의 말을 인용,“EC가 최근 EU측에 하이닉스 D램에 대해 30∼35%의 관세를 부과하라는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다.FT는 또 “EC가 하이닉스에 대한 한국 정부의 불법 지원을 사실상 확정했다.”고 덧붙였다.

EU는 다음달 중 예비판정,8월쯤 최종 판정을 내릴 계획이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EC의 관세부과안을 수용하는 쪽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예비판정에서 관세부과 결정이 내려지면 최종 판정때까지 하이닉스는 수백만달러에서 수천만달러의 예치금을 납부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이달 말 미국 상무부의 상계관세 예비판정.미국도 EU와 마찬가지로 관세부과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 반도체시장 침체로 고전을 겪고 있는 하이닉스에 큰 경영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는 미국과 EU에 대한 수출 비중 축소 등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하이닉스의 미국과 EU에 대한 수출 비중은 지난해 각각 10% 정도씩 떨어져 현재는 20%,10%대에 머물고 있다.

하이닉스는 이와함께 미국 유진공장에 1억달러를 투자,생산능력을 확대해 현지 조달 물량을 늘리고 중국 등 아시아권에 대한 수출 비중도 높이기로 했다.아울러 불리한 예비판정이 내려지더라도 최종 판정때까지 변호인단을 동원,무혐의를 입증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하이닉스 혼자만 관세를 맞게 되면 사실상 경쟁력을 상실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2003-03-2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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