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의 이라크 戰線/쿠웨이트 비닐 ‘사재기’ ‘생화학테러 임박’ 소문 무성

긴장의 이라크 戰線/쿠웨이트 비닐 ‘사재기’ ‘생화학테러 임박’ 소문 무성

입력 2003-03-20 00:00
수정 2003-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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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균미·도준석 특파원

|쿠웨이트시티 김균미특파원| 공격 시한을 몇시간 남겨놓지 않은 19일 하루 내내 쿠웨이트시티내 가게들은 생수와 빵,통조림 등 생필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국제공항은 새벽부터 이곳을 빠져 나가려는 외국인들로 혼잡을 이뤘다.미군과 영국군이 자신들을 지켜줄 것이라며 동요하지 않던 쿠웨이트 국민도 전쟁이 임박하자 이라크가 생화학무기로 공격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테이프와 얼굴을 가릴 수 있는 비닐 등 생화학테러 위협에 대비한 물품들은 동이 났다.일부 대형할인점에서 빵과 유아용 우유 등은 1인당 구입한도를 정하기도 했다.생수는 진열되기도 전에 동이 났다.

●주요도로·정부건물 검문강화

쿠웨이트 정부는 18일 전국에 경계령을 발동,경찰과 공무원들이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내무부는 주요 도로와 정부 건물들에 대한 경계와 검문을 강화했다.쿠웨이트 정부는 이라크전에 대비,의회에 5억 쿠웨이트 디나르(미화 약 15억달러)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제출했다.

이곳에 배치된 미군과 쿠웨이트인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생화학무기를 이용한 공격이다.많은 이들이 실제로 이라크가 사린가스나 탄저균 같은 생화학무기를 미사일 탄두에 실어 발사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미군이 쿠웨이트 국경을 넘을 때,유프라테스강을 건널 때,그리고 바그다드 입성을 노릴 때 이라크가 신경가스나 화학무기를 사용할 것이란 소문이 나돌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인 아파프 알자셈(39·여)은 “생화학공격 위협이 과장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 문제로 상담을 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라크 접경지역 땅값 급등

많은 사람들은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보다 쿠웨이트 국내의 이슬람 근본주의자나 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전쟁을 틈타 테러를 자행할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지난해 이후 7∼8건의 테러가 발생했으며 용의자들중 알 카에다와 관련있는 사람들이 적발됐다.150여명이 알 카에다 캠프에서 훈련받은 것으로 알려졌고,이들이 내부 소요를 주동할 것이란 소문이 나돌고 있다.

한편에서는 전쟁의 과실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쿠웨이트 상공회의소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으로 이라크와의 전쟁위협이 제거됨에 따라 두바이 등에 빼앗겼던 중동 교역의 요충지 역할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라크와의 접경지역을 자유무역지대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올들어 이라크와의 접경지대 땅값이 급등하고,미·영국군의 주둔으로 이들을 상대로 한 사업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쿠웨이트의 주가는 올들어 12% 오르는 등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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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kim@
2003-03-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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