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법 공포/김前대통령·측근들 침묵일관

특검법 공포/김前대통령·측근들 침묵일관

입력 2003-03-17 00:00
수정 2003-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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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이후 지금까지 정계·종교계 등 국내·외 인사들의 면담요청이 많았으나 모두 사절하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DJ)이 대북송금 특검법 공포 이후에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임동원 전 외교안보통일특보 등 대북송금 문제와 관련된 DJ의 최측근들도 전화를 끊거나 어렵게 연결이 되어도 특검 문제에 대한 언급은 피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4일 오후 노무현 대통령의 특검법 공포 기자회견을 TV로 시청했으나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고 김한정 비서관이 16일 전했다.

그는 “14일은 물론 15일에도 특검에 대해선 일절 말씀이 없었으며 담담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계신다.”고 말했다.특검조사에 대한 대비상황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특검이 알아서 할 일로 우리야 준비할 게 뭐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전 대통령은 퇴임 전인 지난달 14일 대국민 성명과 기자회견에서 대북송금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때문에 특검이 진행되더라도 달리 언급할 게 없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주변에선 이같은 DJ의 ‘침묵’에는 대북송금 문제로 남북관계가 악화되거나 햇볕정책 의미가 퇴색되어선 안된다는 강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분석한다.

특검법을 수용한 노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배려’라는 해석도 나온다.

DJ는 지난달 24일 동교동 집으로 돌아온 뒤,한달 가까이 외출하지 않은 채 독서하며 휴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가벼운 소설책을 주로 읽고 있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는 지난 15일 서울구치소를 방문,복역 중인 차남 홍업씨를 면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업씨는 척추관 협착증으로 허리와 다리 부분에서 통증을 느끼는 등 건강이 좋지 않다고 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2003-03-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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