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채권단의 ‘공동관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채권단 관계자들이 파견돼 직접 자금관리를 하는 등 사실상 경영권 행사를 시작한 것과 별반 다름이 없다.공동관리 착수 시점을 최대한 앞당김으로써 시장불안을 진정시키고,해외채권단의 마구잡이 채권 회수를 미리 막겠다는 다각도의 포석이 담겨 있다.
회사의 자금줄을 확보,SK에 고강도의 자구안을 마련토록 압박을 가하려는 뜻도 있다.법적절차인 법정관리나 화의와 달리 사적절차인 공동관리 방식을 취한 것은 SK사태를 보다 신속하게 처리,SK의 정상화를 앞당기려는 채권단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채권단의 위탁경영 시작
SK글로벌의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을 비롯,산업·신한·조흥 등 4개 은행으로 구성된 ‘자금관리단’이 SK글로벌 본사와 뉴욕·런던 등 주요 해외 현지법인에 파견된 것은 지난 13일 오후.검찰의 분식회계 수사결과 발표(11일)가 나온지 불과 사흘만이다.채권단 관계자는 “자금관리단 파견은 회사 경영권을 빼앗는 것은 아니지만 채권단이 회사의 돈줄을 쥐고 관리에 들어간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경영권이 아니어도 최소한 ‘관리권’은 확실히 확보했다는 말이다.과거 대우나 현대사태 초기 채권단이 해당기업들에 질질 끌려다녔던 것과는 극히 대조를 보인다.
●신속한 공동관리 착수
채권단의 기민한 움직임에는 SK글로벌의 몰락을 막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분식회계를 한 SK글로벌은 신용등급 하향이 불가피하다.이미 국내외 기관들이 등급을 뚝뚝 떨어뜨리고 있다.금융기관의 무분별한 여신회수 가능성이 높아진다.때문에 은행이 직접 자금관리 등을 위해 직원을 파견해 관리하겠다는 것이다.채권금융기관들은 공동관리를 통해 경영개선 추진,자금사후관리,여신사후관리 등을 하게 된다.
●임무의 절반은 해외 채권은행 감시?
이번 조치의 배경에는 해외은행의 마구잡이 채권회수를 막으려는 뜻도 강하다.해외채권 1조 1000억원을 사실상 동결하겠다는 뜻이다.해외채권은 기업구조촉진법상 채권단 공동관리의 예외에 해당되기 때문에 무차별로 채권 회수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자금관리단이 일찌감치 파견됨으로써 SK글로벌의 입출금 내역을 ‘감시’ 하면서 외부의 상환요구를 파악할수 있게 됐다.금융권 관계자는 “해외은행이 SK글로벌이 진 빚을 갚으라고 독촉해도 돈줄을 쥐고 있는 자금관리단이 돈을 내놓지 않으면 SK글로벌의 채무는 동결되기 때문에 해외 채권은행을 견제하는 효과를 지닌다.”고 말했다.때문에 만기가 돌아오는대로 상환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해외채권은행과의 마찰도 예상된다.또한 SK글로벌의 장부를 손에 쥐고 있기 때문에 장부에 기재되지 않은 미지급금,외상매입금 등의 현황도 지켜볼 수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회사의 자금줄을 확보,SK에 고강도의 자구안을 마련토록 압박을 가하려는 뜻도 있다.법적절차인 법정관리나 화의와 달리 사적절차인 공동관리 방식을 취한 것은 SK사태를 보다 신속하게 처리,SK의 정상화를 앞당기려는 채권단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채권단의 위탁경영 시작
SK글로벌의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을 비롯,산업·신한·조흥 등 4개 은행으로 구성된 ‘자금관리단’이 SK글로벌 본사와 뉴욕·런던 등 주요 해외 현지법인에 파견된 것은 지난 13일 오후.검찰의 분식회계 수사결과 발표(11일)가 나온지 불과 사흘만이다.채권단 관계자는 “자금관리단 파견은 회사 경영권을 빼앗는 것은 아니지만 채권단이 회사의 돈줄을 쥐고 관리에 들어간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경영권이 아니어도 최소한 ‘관리권’은 확실히 확보했다는 말이다.과거 대우나 현대사태 초기 채권단이 해당기업들에 질질 끌려다녔던 것과는 극히 대조를 보인다.
●신속한 공동관리 착수
채권단의 기민한 움직임에는 SK글로벌의 몰락을 막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분식회계를 한 SK글로벌은 신용등급 하향이 불가피하다.이미 국내외 기관들이 등급을 뚝뚝 떨어뜨리고 있다.금융기관의 무분별한 여신회수 가능성이 높아진다.때문에 은행이 직접 자금관리 등을 위해 직원을 파견해 관리하겠다는 것이다.채권금융기관들은 공동관리를 통해 경영개선 추진,자금사후관리,여신사후관리 등을 하게 된다.
●임무의 절반은 해외 채권은행 감시?
이번 조치의 배경에는 해외은행의 마구잡이 채권회수를 막으려는 뜻도 강하다.해외채권 1조 1000억원을 사실상 동결하겠다는 뜻이다.해외채권은 기업구조촉진법상 채권단 공동관리의 예외에 해당되기 때문에 무차별로 채권 회수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자금관리단이 일찌감치 파견됨으로써 SK글로벌의 입출금 내역을 ‘감시’ 하면서 외부의 상환요구를 파악할수 있게 됐다.금융권 관계자는 “해외은행이 SK글로벌이 진 빚을 갚으라고 독촉해도 돈줄을 쥐고 있는 자금관리단이 돈을 내놓지 않으면 SK글로벌의 채무는 동결되기 때문에 해외 채권은행을 견제하는 효과를 지닌다.”고 말했다.때문에 만기가 돌아오는대로 상환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해외채권은행과의 마찰도 예상된다.또한 SK글로벌의 장부를 손에 쥐고 있기 때문에 장부에 기재되지 않은 미지급금,외상매입금 등의 현황도 지켜볼 수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2003-03-1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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